담양뉴스는 지역사회 공동체일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의 일상과 문화를 소개하는 새 코너를 마련,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건전하고 행복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사는.... 다문화가족】은 ‘세계문화체험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본지 양홍숙 전문기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정보와 내용을 월1회 지면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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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 에콰도르 전통음식으로 유명한 ‘파네스카’

우리나라 이주민은 대부분 아시아 국가 출신이다. 
2021년 기준 중국 출신이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는 베트남, 태국, 미국,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 일본 순이다.

남미와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은 숫자가 미미하다. 우리는 지금 세계가 하나의 국가처럼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고 이주민의 증가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국가 간의 인적 물적 교류가 더욱더 많아지는 시대를 살아갈 우리 청소년들은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 요소다. 그 이해는 머릿속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몸에 체화되어 현장에서 바로 몸으로 표출할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 

그래서 나는 늘 더 다양한 나라의 이주민 선생님들을 찾고 있다. 몇 년 전 나는 머나먼 남미의 에콰도르 친구 ‘아라셀리’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멕시코 친구에 이어 두 번째 남미 친구를 알게 되어서 정말로 반가웠다. 남미는 정말 멀리 있는 대륙이고 우리나라와 왕래도 적다 보니 직항 비행기가 없기 때문에 미국 경유를 통해 왕래해야 한다. 에콰도르에서 한국까지 비행시간만도 24시간이 걸린다. 

이 친구의 남편은 에콰도르에서 유학할 만 나라를 찾던 중 우연히 한국인 교수님을 만났단다. 이 교수님은 한국으로 유학 가라고 권유했고, 한국으로 유학 간다면 광주가 좋다고 추천해주었다. 이렇게 전남대에 유학 온 남편과 함께 와서 예쁜 두 딸을 둔 주부였다.

아라셀리 선생님은 한국에 올 당시 케이팝·한국드라마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삼성과 엘지 정도의 전자브랜드만 들은 적이 있는 정도였다. 그만큼 에콰도르와 우리나라 간의 교류가 적다. 하지만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안전하고 깨끗한 나라라서 좋았다고 했다. 아라셀리 선생님은 에콰도르에서는 환경 분야의 전문직 일을 하다가 왔다. 

우리는 몇 년 동안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까지 에콰도르 문화 수업을 함께 했다. 아라셀리 선생님은 수업할 때마다 그때그때 대상에 맞춰 요리·만들기·춤·직업·놀이 관련한 수업 내용 준비를 정말로 잘 해주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계속해서 아라셀리 선생님하고만 수업하게 되었다. 수업에 대한 교육기관이 만족도도 정말 좋았다.

한 번은 이 친구 큰딸이 다니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에콰도르 문화소개를 하고 딸과 함께 에콰도르 민속춤을 추었다. 에콰도르 전통 옷을 입은 엄마와 딸이 경쾌한 에콰도르 민속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이 흥에 겨워서 학급 친구들과 담임선생님까지 같이 춤을 추었던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이 아름다운 명장면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한국에서 지내는 5년여의 기간 동안 한국어는 공부하지 않고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는지 궁금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캐나다에 대학원을 등록해서 올여름에는 가족 모두가 캐나다로 이주했다. 언제나 밝고 섬세한 모습을 보여준 나의 친구가 그립다. 친구는 내가 예쁘다고 말했던 에콰도르 전통 옷과 여러 가지 물건들은 남겨주고 갔다.

또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친구의 큰딸은 내가 엄마와 소통하다가 내 영어 실력이 부족할 때는 한국어와 스페인어 통역사 역할을 막힘없이 해주었다. 유치원에 다녔던 예쁘고 부드러운 성격의 둘째 딸, 아주 조용한 성격으로 신사다운 친구 남편을 포함해서 온 가족이 그립다.

오늘은 에콰도르 전통 옷을 입고 에콰도르 전통음식으로 유명한 ‘파네스카’를 만들었다. 이 음식은 한 해 동안 수확한 농작물에 대하여 신께 감사하고 가톨릭 12 사제를 기리는 대표적인부활절 음식이다.

이 음식은 부활을 의미하는 계란·12 사제를 뜻하는 12가지 곡물(6가지 콩·피망·옥수수·호박·양파·양배추·마늘 등)·대구를 염장해서 말린 바카라오 (Bacalao)라는 생선을 함께 넣고 끓여 부활절 전 금요일에 가족이나 친척 또는 지인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음식이다. 요즘은 점차 맛을 더하기 위해 사람들이 즐겨 먹는 튀긴 바나나와 엠빠냐 같은 부재료를 고명으로 넣어 먹기도 한다.

요리법
(1) 콩을 물에 불려 소금 조금만 넣고 부드럽게 삶아놓는다. 호박도 삶아 우유를 넣어 갈아놓는다.
(2) 버터 2큰술에 양파 중간크기를 잘게 잘라 볶다가 마늘 3쪽을 빻아 넣고 볶는다.
(3) 큐민 오레가노 후추를 1작은술씩 넣고 섞어 작은 양배추 1/2을 잘게 썬 것을 넣고 볶는다. (4) 여기에 삶아놓은 콩·작은 단호박 1/4과 작은 일반 호박 1/4을 반반 삶아 우유를 부어 간 것을 넣는다.
(5) 크림을 1큰술을 추가하고 한입 크기로 자른 대구를 넣어 간단하게 끓인다. 위에 삶은 계란을 반으로 가르고 아보카도를 얇게 잘라 올려 장식한다. 

 이상과 같은 방법으로 음식을 만들어 남편에게 먹이니, 그는 “나는 100점을 쉽게 주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요리 점수 100점을 매겼다. 내가 먹어도 고소함이 매력적이다. 영양도 풍부해서 몇 번에 이어서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장미가 아름다운 아라셀리 선생님 정원에서 그녀의 가족들과 ‘파네스카’를 먹는 날을 상상해 본다. /양홍숙 군민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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