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알기1/ 담양이야기(56) 일제강점기 민족혼 심은 광덕학교

1923년 4월 5일 설립된 사립 광덕(光德)학교는 13년 동안 담양면 객사리 光明보통학교(현.동초등학교 전신)에서 오랜 세월동안 더부살이 신세를 면하고 담양면 백동리(현.담양도서관 뒷터. 미리산(美理山) 또는 미어산(尾魚山))에 새로운 교실 3학급을 신축 1936년 4월 5일 이전했다.

이날 오전 10시 이전식에는 광명보통학교장 이규담 씨를 비롯 담양면내 기독교 신자를 비롯 광주시 양림동 수피아학교장 등이 참석, 성대히 거행되었다.

광덕학교장 허화준(許華俊) 씨는 그동안 애국운동의 모체는 자라는 청소년에 달려있다고 판단, 첫째 글을 배워 조선의 역사적인 민족혼을 마음깊이 심어주어야 한다는 목적 아래 청소년을 모집 교육에 전념하였다.

총 학생수 40여명, 이들의 배움터를 마련하기 까지는 허교장의 희생은 물론 많은 기독교신자와 담양청년회의 적극적인 지원속에 새로운 3개 교실을 마련하였다. 

특히, 광덕학교에 큰 관심을 가졌던 담양면 천변리 국정완(鞠定完) 씨의 부인 최정숙(崔正淑,당시40세)여사는 평상시 가정에서 푼푼이 모아서 저금했던 돈 1천50원을 광덕학교를 찾아 허 교장에게 주었다. 허 교장은 곧이어 교실 증축에 착공하였다. 

또, 광주읍 양림동에 사는 선보례(宣寶禮,63) 씨는 토지 7백여평(싯가 4백여원)을 광덕학교에 자진 기부하였다. 

당시 광덕학교 임원은 교장 허화준, 교사 조용택(趙龍澤), 김종현(金鍾鉉), 유봉선(劉奉宣), 유갑종(劉甲鍾), 유현덕(劉賢德) 등 모두 7명에 학년제는 4년제였다. 

그러나 광덕학교는 기독교를 포교하고, 특히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므로 일제의 탄압이 심하였다. 일본경찰의 노골적인 간섭과 탄압은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더욱 심해만 갔다. 학부형들에 광덕학교 등교 거부를 종용하는 등 노골적인 방해와 탄압은 공공연히 시작되어 교사들의 문초까지 강행했다.

1937년 9월 6일, 전라남도 학무당국에서는 기독교 계통의 광주수피아학교, 목포 숭일(崇一)학교, 영흥(永興)학교, 정명(貞明)학교 4개교에 대하여 폐교 처분을 강행했다. 

이와같은 일제의 만행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자 그들은 3차 보복으로 1937년 9월 27일자로 담양광덕학교, 순천매산학교, 매산(梅山)여학교 등 3개교의 자발적 형식으로 폐교신청을 강행토록 갖은 압력을 넣어 끝내는 일경의 강압에 못 이겨 9월 28일자로 폐교되었다.

그리하여 역사가 있는 담양광덕학교 생도는 담양공립보통학교에 편입되었고, 매산학교와 매산여학교는 순천공립보통학교에 각각 편입하여 2부제(오전반·오후반) 수업을 하기로 했다. 

이에 각면 공립학교에 입학을 원하는 생도는 1937년 10월 4일까지 원서를 제출하고 10월 7일 시험을 본뒤 9일에는 입학허가를 발표, 10일 입학식을 가진후 학급배정 등을 실시했다. /담양뉴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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