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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일기(19)/ 대밭속 황토민박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여행⑲ 대밭속 황토민박

담양뉴스는 ‘주민참여보도’ 일환으로 본지 군민기자의 전지적 시점에서 취재한
【농촌일기】 코너를 지면에 보도합니다. 
‘농촌일기’는 농촌에 정착해 영농에 종사하면서 그동안 1차 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을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에 접목한 6차산업으로 육성해 가고 있는 담양의 명품농촌을 방문하고 ‘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 현장을 기록하는 지역밀착형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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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여행⑲ 대밭속 황토민박

▲대밭속 황토민박

대표 이윤자

구림마을(영암군 군서면), 금안마을(나주시 노안면), 도래마을(나주시 다도면)을 일컬어 명촌이라 한다. 명촌으로 지정되려면 풍수지리 상 명당이어야 하고, 역사와 전통이 깊고, 지명의 유래와 출신자들의 면면, 정착자들의 장수 정도와 경제적 수준 등이 다른 마을보다 좋아야 한다. 이런 종합적인 평가 기준을 떠나 필자가 명촌이라 불리는 마을에 들어섰을 때 첫 느낌은 안온하다는 것이었다. 

삼다리 내다마을 입구에서 잠시 차에서 내렸다. 따뜻하고 푸근한 정감이 온몸을 휘감는 느낌이 들었다. 필자가 방문한 날은 기온이 영상 2도에 제법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이었다. 빼곡하게 서 있는 대나무 이파리들이 으스스 몸을 떨고 있었음에도 안온함을 느낀 것이다. 둘러보니 대나무가 지천이었다. 마을이 울창한 대나무 숲에 자리하고 있었다. 마치 대숲에 둥지를 튼 것 같았다.

마을은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있어 겨울 해살을 포근히 받고 있었다. 마을 앞으로 연못이 자리 잡고 있었다. 풍수학 상 물은 부와 관계가 깊다고 해서일까. 마을 전체가 왠지 풍족해 보였다. 사시사철 푸른 대나무는 마을 분들의 싱싱한 건강을 상징하는 듯했다. 

삼다리는 대나무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서 대소쿠리마을로 통하기도 한다. 대나무가 지천이니 대나무로 삶을 영위했을 건 불명가지다. 죽제품이 한창일 때는 대숲을 생금밭이라 부를 정도로 주 소득원이 되었다. 플라스틱에 밀려난 후로 대숲도 진화했다. 대숲에 오솔길을 냈다. 길이가 2킬로미터가 넘는다. 마을을 감싸 안은 시루산 능선을 따라 산책로도 조성했다. 7만여 평의 죽로차 밭도 조성했다. 죽림욕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으로 바뀐 것이다.

내다마을은 ‘백년가약 마을’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4년이었다. 백년가약 마을은 KBS에서 선정했다. 마을 고유의 자원,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애착,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전국에서 100개를 선정했다. 선정된 마을은 숙원사업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받았다. 내다마을은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농촌건강마을은 정부에서 지정한다. 선정된 마을에는 노인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한다. 

정부와 방송사에서 인정한 마을의 대밭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는 황토민박에 도착했다. 
족히 열 대는 넘게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렸다. 황토민박은 단아하게 조성된 조경석 위에 다소곳하게 서 있었다. 조경석 사이마다 철쭉이 들어 있었다. 철쭉이이 피는 계절에 온다면 철쭉의 화려함에 흠뻑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철쭉은 자기가 꽃봉오리를 내밀었을 때 또 방문하라고 수줍은 새색시처럼 귓속말 하는 듯했다.

황토민박은 원형 건물이었다. 민박 마당은 잔디가 깔려 있었다. 잔디 사이사이에 잡초가 섞이기 십상인데 그 흔한 잡초 하나 보이지 않았다. 주인의 깔끔한 손길이 엿보였다. 민박 건물도 잘 가꾼 잔디밭처럼 정갈해 보였다. 남에게 소문내지 않고 준비해둔 나만의 별장에 온 기분이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편백나무 향이 콧속을 진하게 파고들어왔다. 피톤치드 향이 나날이 굳어가는 마음을 이내 말랑거리게 했다. 아궁이에서 장작을 지폈기 때문일까. 기분 좋은 따뜻함이 금세 몸에 전해졌다. 황토는 살균과 독성을 중화시키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었다고 한다. 원적외선을 방사하고, 음이온을 발생하고, 습도와 온도 조절에 능하단다. 이런 사실을 떠올리고 온돌에 고단한 등을 맡겼다. 주무르거나 두드리지 않는데도 뭉친 근육이 금세 풀린 듯했다.

조선시대의 명촌은 아니지만 현대판 명촌에 손색이 없는 내다마을에 위치한 황토민박. 
찾는 이들이 소개를 거듭하여 따로 광고하지 않아도 손님이 끊이질 않는단다. 죽순이 한창일 때는 죽순 요리로 한국인의 밥상에도 출연했고, 생생정보마당에도 소개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한겨울이니 죽순이 나올 리 없지만 바라지도 않는다. 따뜻한 온돌에 누워 은은한 편백 향을 맡고 황토가 내뿜는 좋은 기운만으로도 부러울 게 없으니 말이다. 
(이용문의 010-9474-3589)/ 강성오 전문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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