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紀綱)은 ‘법도와 질서’ 또는 ‘규율과 법도’를 이르는 말이다.
쉽게 말하면, ‘근무자세’ ‘태도’로 바꿔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자주 듣는 ‘공직기강’ ‘사회기강’ 이란 공직사회의 근무자세, 태도, 사회의 질서확립을 말한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서나 가까운 주변에서도 이같은 ‘공직기강’ 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근무태만, 품위손상, 직무해태는 물론 음주운전, 이권개입, 향응접대, 금품수수 비위 등 공무원들의 잦은 실수나 잘못이 있을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나오는 말이 바로 공직기강 해이, 공직기강 확립, 공직감찰 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관련기관에서는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고 있으나, ‘공직기강 확립’은  결코 쉽게 확립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일임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율곡 이이는 <성학집요> 위정편에서 “정치를 행하는 일은 기강을 세우는 것을 우선으로 삼는다” 했다. 또 공자는 <예기> 에서 “하늘은 사사로이 덮는 것이 없고, 땅은 사사로이 싣는 것이 없으며, 해와 달은 사사로이 비추는 것이 없다. 이 세 가지를 받들어 온 세상을 위해 일하는 것, 이것을 삼무사(三無私)라 한다”고 전하고 있다.
여기에서 ‘사사로이’의 사전적 의미는 ‘공적이지 않고 개인적인 성질이 있게’로 정의하고 있다. 공적(公的)인 것에 반대개념인 지극히 사적(私的)인 성향으로 일을 처리함을 말하는 것이다.  공자는 <예기>에서 또 “윗사람은 형벌을 업신여기고 작록을 경솔하게 시행해서는 안된다” 고 했다. 작록은 상이며 형벌은 벌이다. 지도자는 매사에 상벌의 원칙을 엄격, 공정하게 시행해 죄는 가벼이 여기지 않고 엄하게 다스리되, 상은 쉽게 남발하지 않아야 “기강이 바로 선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최근 담양군의 일선 면사무소에서 공직자간 불미스런 일이 벌어져 세간의 비난을 받고 있다.
면사무소 업무를 책임지는 면장과 부면장이 대낮 근무중에 술을 마시고 사무실에서 서로 쌍욕을 하면서 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보다못한 민원인이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군수에게 징계를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 담양군 공직자들의 면을 깍아 내렸다.
당사자인 두 사람 모두 음주로 인한 물의가 이번 뿐은 아니어서 ‘재수없이 한번 걸린’ 사안은 아니라는 점에서 ‘공직기강 해이’의 대표적 사례가 아닌가 싶다.
기본을 지키고 원칙에 충실하면 공직기강은 자연스럽게 유지된다. 이번 면사무소 사건을 보더라도 공직자가 근무중인 대낮에 음주를 하지 않았다면, 쌍욕을 해대며 서로 싸울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근무중에 술을 먹지 않는다는 공직자의 품위유지, 가장 기본적인 의무만 지켰더라도 이런 불미스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담양군은 잘 지켜지지도 않는 대외홍보용 ‘공직기강 확립’ 립서비스 보다는 일벌백계의 강한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이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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