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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평【대숲소리】(71)/지방대학 ‘교육 혁신과제’ 의 방향한강희 위원(전남도립대 교수,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대학-지자체상생발전위원장)

필자는 담양뉴스 지난호(2022년 8월 10일자 제276호)에 새 정부가 인식해야 할 교육혁신과제를 대체로 세 가지로 제시했다. 
이를 다시 요약하면 ▲부모의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자녀의 교육 특혜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견고하게 굳어버린 학벌 위주 사회라는 매너리즘을 불식시켜야 한다 ▲교육이 계층이동의 사다리라는 부정적인 관념을 제도적, 정책적, 인식계도적으로 허물기 위해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그렇다면 이와 연계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창의적 인재양성의 구체적인 교육개혁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수준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단순 암기 위주 학습에서 창조적 문제해결 역량 강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우리나라 학생의 비판적 태도와 문제 해결 학습 순위는 OECD 141개 국가를 기준으로 할 때 하위권인 90위권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자기주도적 문제해결 역량, 콘텐츠 및 데이터 해득력, 코딩 교육, 인문학적 사고, 의사소통능력,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 협업 스킬이 매우 부족한 탓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부적인 교과 아이템으로 글쓰기와 말하기, 그리고 논술 능력, 이른 바 테크니컬 라이팅 & 커뮤니케이션 스킬 업(Technical writing & communication skill up) 학습이 요청되는 이유다. 

아울러 교사의 수업방식도 학생의 창의적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어야 하며, 당연히 5지 택일형의 시험 출제방식도 이러한 기조에 맞춰 약술형 및 논술형 질문방식으로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 
 
둘째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성인 초연결성에 주목하고 학제간 융복합이 실질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과제 역시 문제해결에 중점을 두고 토론 위주로, 스펙 쌓기보다는 구성원 간 협업능력 배양에 주력해야 한다. 

현 단계 가장 좋은 수업은 논술 및 토론, 현장실습 체험, 학습 내용의 단순 이해가 아닌 현장지향적 실행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코딩 교육 등은 좀더 체계적으로 심도 깊게 진행해야 한다.
특히, 놀이학습은 친구 관계의 원만성을 조정하고 때로 부딪히는 갈등을 해결하며 결속력을 다져나가는 소중한 섹션이다. 초등학생부터 중고교에 이르기까지 학원과 암기학습에 찌들어 평균 귀가 시간이 오후 10시 전후인 우리네 현실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핫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내 폭력을 완화하는 길이기도 하다. 

셋째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게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의 체제를 대폭 조정하고, 예산편성을 확충해야 한다. 재정교부금 형태로 지원되는 초중고예산처럼 대학에도 일정한 몫이 투여되어야 한다. 다행스런 점은 현 정부들어 교부금적 성격을 포함한 재정집행의 주체를 정부에서 지자체 단위 각급 교육청으로 이관하려는 움직임은 고무할 만하다. 

한편, 특성화고교와 전문대학은 직업교육체제에 맞게, 일반계고교와 4년제 일반대학은 학문중심교육체제에 맞게 그 역할과 기능을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즉. 직업부문의 수요패턴에 맞춘 교육부문의 인력양성으로 미스매칭을 최소화하도록 정부 유관부처의 협업적 대응이 요구된다. 청년 장기실업 국면의 해소, 경력단절 여성, 중장년층의 직업이동 및 재진입, 노년층의 재취업을 위한 평생직업교육체제도 더욱 정교화할 수 있도록 인식과 실천이 시스템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즉 직업교육 패턴에 부응하는 융복합적이고 실용적인 학습체제로의 환골탈태가 요청된다. 

이러한 기조와 방향 위에서 지방대학의 미래상이 정립되어야 한다. 이미 수차례 재정지원사업평가를 필두로 한 대학기관평가인증 등 각종 평가 단위에서 지방대학의 강점과 약점, 기회요인과 위협요인은 검증이 끝난 상태다. 대학특성화에 관한 방향도 해당대학 나름대로 구축되어 있다. 문제는 핵심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다.

인력양성에 따른 학사구조개편도, 교직원 수급 방향도 당연히 이에 준하면 된다. 다만 구조조정이 아닌 구조혁신의 방향을 전제로 한다면 교육재정이야말로 어려운 때일수록 2배, 3배 파격적인 지원투자가 요청된다는 교육학자들의 아포리즘을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바로 이때 정리해야 한다 식으로 예산절감만을 상위목표에 둔다면 지방대학의 교육구조혁신은 요원해질 것이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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