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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일기(21)/ 1만여평 농촌체험농장 송호정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여행㉑ 1만여평 농촌체험농장 송호정

담양뉴스는 ‘주민참여보도’ 일환으로 본지 군민기자의 전지적 시점에서 취재한
【농촌일기】 코너를 지면에 보도합니다. 
‘농촌일기’는 농촌에 정착해 영농에 종사하면서 그동안 1차 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을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에 접목한 6차산업으로 육성해 가고 있는 담양의 명품농촌을 방문하고 ‘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 현장을 기록하는 지역밀착형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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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여행㉑ 1만여평 농촌체험농장 송호정

▲송질효 대표

네비게이션 때문에 낯선 길을 가더라도 두렵지 않았다. 뉴스에서 내비게이션을 믿고 갔다가 추락사고를 냈다는 뉴스를 간혹 보았지만 나에게는 아직 그런 일이 없었으니 네비게이션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송호정 입구에서는 살짝 의심이 갔다. 네비가 대나무 숲 옆에 있는 비포장도로로 안내를 했는데 남은 거리를 보니 목적지가 코앞이었다. 말하자면 입구인 셈이었다. 그런데도 간판이나 푯말이 보이지 않았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울창한 대숲과 아름드리 소나무뿐이었다. 길을 맞게 왔는지 의심하며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송호정 야외체험교육장

작은 왕국이구나! 송호정에 들어선 내 입에서 처음 나온 말이었다. 
깔끔하게 단장된 송호정 풍경이 눈에 확 들어왔다. 풍경을 감상하려고 차에서 내리는데 개가 자동차 옆으로 다가왔다. 진돗개인지 시고르 자브종인지 구별이 어려운 성견이었다. 개는 얼핏 보기에도 서너 마리가 넘어 보였다. 한 녀석은 저 멀리서 왈왈 짖어대고 한 녀석은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내 시선을 끌어당긴 녀석은 자동차 가까이로 온 하얀 성견보다 꼬리를 휘휘거리며 잔디밭에서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작은 강아지였다. 태어난 지 3개월이나 되었을까? 마치 움직이는 인형 같았다. 입 꼬리를 올린 채 댕댕이를 한참 지켜보다가 성견의 움직임을 살펴보니 온순해 보여서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5천여 평의 송호정. 
멋스러운 소나무가 마당 가운데 서 있고. 짧게 잘린 잔디가 마당을 덮고 있었다. 잔디밭에는 잡초가 한 포기도 없었다. 애들이 뛰어놀기에 더없이 좋아 보였다. 송호정은 다양한 나무가 에워싸고 있었다. 대나무, 소나무, 매화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목련, 감나무, 모과나무, 남천나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나무와 인위적인 손길을 타고 있는 나무들이 조화롭게 서 있었다. 하나같이 잘 가꾸어진 조경수 같았다. 마당 밖으로 텃밭이 있었다. 지금은 작물이 자라고 있지 않지만 봄이 되면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 계절에 맞게 다양한 작물이 자라날 것이었다.
지천에 심어진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기 직전이었다. 

 

며칠 후에 왔다면 만개한 목련을 감상할 수 있을 거라는 아쉬움이 뇌리에 스쳐갔다. 족히 수백 년을 한 자리에 서 있었을 은행나무가 지그시 목련을 내려 보고 있었다. 은행나무 우듬지 가까이에 까치가 둥지를 틀어 놓았다. 까치가 알을 품고 둥지에 틀어박혀 있어도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았다. 눈 아래 펼쳐진 광경을 감상하면 될 테니까 말이다.

까치의 시선에서 생각해 보았다. 작은 연못이 두 개 있는데 한 곳은 접근이 어려워 보였다. 연못에서 유영하는 붕어들을 새로부터 보호하려고 연못 위에 그물을 덮어 놓았기 때문이었다. 한 연못이 인위적이라면 한 곳은 자연에 가까웠다. 그물이 없어 필자도  그 연못에 정감이 갔다. 다음으로 까치는 어디에 시선을 둘까, 아마도 수선화가 아닐까. 곳곳에 수선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어떤 녀석은 노란 꽃봉오리를 수줍게 밀어올리고 있었다. 목련과 마찬가지로 며칠만 있으면 만개할 것 같았다. 수선화가 만개하면 송호정은 작은 천국이 되지 않을까?

천국을 완성하고 싶은 것일까. 
주인장이 수선화를 옮겨 심고 있었다. 수선화가 만개한 송호정을 생각하니 상상만으로도 황홀했다. 주인장은 송호정을 가꾸는 일을 이십 년 넘게 해오고 있다고 했다. 가꾸는 것을 좋아해 꽃도 심고, 나무도 심고, 연못도 만들고, 돌을 쌓다보니 멋스러운 정원이 되었다고 했다. 이 정원을 보려고 지인들이 사람들을 한두 명 데려오고, 다녀간 사람들이 또 사람을 데려오고 하다 보니 입소문이 났다고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체험장으로 연결이 되었다고 했다. 
체험객이 늘어나다 보니 볼거리를 더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주인장이 아이디어를 얻고자 여러 곳을 탐방해 인상적인 것을 접목했다. 빈병과 폐품을 활용한 아치형 진입로, 달팽이 모양으로 쌓은 보도블럭 위에 자리한 테이블, 영원한 추억을 안길 것 같은 포토존 등이 필자의시선을 끌어당겼다.

▲송호정 체험마당

체험장을 염두에 두었다면 그럴싸한 시설까지 준비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음에도 체험객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조성된 곳에서 감자를 캐고, 옥수수를 따고, 고구마를 캐서 구워먹기도 하고, 드넓은 잔디밭에서 전통놀이를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갈 수밖에 없다. 돌아갈 무렵이면 아쉬워하는 학생들이 태반이랬다. 인솔 교사의 만족해하는 표정이 저절로 연상되었다. 입구에 간판이나 푯말이 없는 것은 그렇게 입소문을 타고 체험객이 끊이지 않기 때문인 듯했다. (체험문의 ☎010-3622-5686)/ 강성오 전문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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