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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29)

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29)
담양뉴스는 2022년 새로운 생활문화 코너로 우리 지역에서 꽃차전문가로 활동중인 茶田 송희자 님의 ‘꽃차이야기’를 월2회 게재합니다. 
茶田 송희자 님은 ‘茶田(차밭)’ 이라는 호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차와 우리 꽃을 소재로 오랜 시간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책을 펴내 국내외 명성을 얻고있는 꽃차 전문가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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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봄햇살 향을 담은 유채꽃차

봄이 오는 길목에 제일 먼저 노랗게 소식을 전하는 꽃, 유채. 유채꽃을 보기 위해 짐보따리를 꾸려 배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이동을 한다. 성산일출봉과 어우러지는 노란 물결 혹은 민속마을에도, 제주는 이곳저곳 햇볕 따뜻한 귀퉁이면 유채꽃을 만날 수 있기에 추억을 남기고자 발자욱을 꾸욱 눌러 새겨둔다. 따뜻한 기운을 먼저 접하고자 하는 설레는 마음을 새겨둔다.

어릴 적 친정아버지는 유채로 하는 음식을 좋아하셨다. 봄이 완연해지는 꽃대가 올라오는 시기까지 물김치며 생채나물, 숙나물 등 유채는 계속해서 밥상에 올라오는 반찬이었다. 지난 해 가을 파종했던 유채가 폭설과 한파에도 살아남아서 지금은 봄햇살 받으며 푸릇푸릇 잘 자라고 있다. 몇 개를 솎아서 끓는 물에 데쳐서 된장 무침을 하니 한 접시 뚝딱 비우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유채꽃은 바라보기에 아름다운 꽃으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사실 유채는 새싹부터 꽃, 씨앗까지 전체를 사용할 수 있고 밀원식물로도 역할을 하는 우리 땅의 귀한 자원이다. 새싹은 나물이나 김치 등 찬류에 사용하며, 꽃은 다류와 첨가물로, 씨앗은 종자유를 추출하여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유채는 다양한 관점에서 수요가 많다. 

이 부분을 풀어가고자 수년 전 담양군의 지역자활센터와 함께 노지에 유채를 식재하고 일부 샘플을 확보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샘플을 통해, 담양에서도 유채를 재배하고 수확한 꽃을 판매하는 단계로 전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여러 조건을 갖추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배우게 되었다. 

특히 거래처에서는 한 번의 거래에서 건조화 100~200kg 정도의 물량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샘플로 보유한 양은 10~20kg 정도였기 때문에 주력상품이 아니었던 유채꽃의 경우, 초반에는 신뢰를 바탕으로 해를 거듭하여 물량을 확보한 후 거래를 성사시켜야 했다. 당시 유채는 다양한 쓰임에 비해 다류로 찾는 이는 적고 음식을 다루는 곳에 소비가 되는 정도였으나, 시간이 흐르며 유채의 매력을 활용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점차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추억의 꽃으로만 여겨졌던 꽃이 희망 가득한 시장에서 마음껏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되짚어보니 가슴에서 노란 물결이 피어나는 듯하다.

유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꽃차의 잠재력은 다음과 같다.
첫째, 꽃차는 마실 수 있는 다류이다.
둘째, 맛·향·색을 이용하는 음식의 재료가 된다.
셋째, 상징과 의미를 더한 식품의 재료가 된다.
넷째, 교육의 교재가 된다.
다섯째, 화장품의 원료가 된다.
기본에 충실해서 꽃차를 만든다면 위 다섯 가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상품이 된다. 유채꽃은 이미 차나 음식의 재료로는 폭넓게 사용되고 있고, 최근 유채가 지역을 대표하는 소재로 각광받음으로써 지역을 상징하는 식품 개발 등에 활용되며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사실 유채뿐만 아니라, 꽃을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의미를 더하는 문화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례들이 있어왔다. 그중 하나의 사례로 최근 수제맥주 분야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오늘날의 감성과 맞아 떨어지는 매력적인 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전라남도의 도화인 동백꽃을 활용한 동백맥주, 국제무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한국산 벚꽃라거, 세계지식포럼 만찬장에서 국내·외 VIP에게 소개된 한국 최초의 무궁화맥주 등. 오늘날 꽃차는 단순히 마시는 차를 넘어서서,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우리의 일상을 채워주는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끊임없이 경계를 넓혀나가는 듯하다. 

유채꽃차는 기름 성분이 풍부하여 신선도가 떨어지면 기름이 부패할 때의 냄새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제조 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유채꽃은 막 개화가 시작된 꽃을 채취하여 수증기에 30초 찌고 식히기를 3회 반복한다. 꽃이 충분히 익지 않으면 향의 변형이 일어날 수 있으니 찔 때 얇게 펴서 찌는 것이 좋다. 쪄서 식힌 꽃은 식품건조기에 40℃에서 24시간 건조한다. 이후 팬에 대바구니를 올리고 그 위에 꽃을 두는데, 팬의 온도는 1단계에 두고 잔열을 주어 꽃잎을 견고하게 한다. 완성된 꽃차는 병립하여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실온에서 공기와의 접촉이 있다면 성분이 빨리 변하므로 바로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밀봉하여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유채꽃 1g을 300ml 다관에 넣고 끓는 물을 부어 2분 간 우려내어 마신다. 2~3회 반복해서 마실 수 있다. 부드럽고 시원하며 봄햇살 같이 단맛이 여운으로 남는다. 추억을 간직하고 싶다면,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이 순간이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면, 유채꽃차 한 잔을 추천하고 싶다. 집 앞 유채는 아직 노란빛을 보이지 않고 그저 식탁을 즐겁게 해줄 뿐이지만, 하나씩 올라오는 꽃대를 보며 곧 만나게 될 유채꽃을 기다려본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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