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는 지역사회 공동체일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의 일상과 문화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건전하고 행복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사는.... 다문화가족】은 ‘세계문화체험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본지 양홍숙 전문기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정보와 내용을 월1회 지면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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⑭ 기분 좋아지는 중국요리 ‘경장육사(京醬肉絲)’

▲경장육사

우리나라에서 두부 하면 네모난 두부와 물컹물컹한 순두부가 생각난다. 
그런데 내가 중국에 서 1년간 살면서 건두부와 취두부를 알게 되었다. 건두부는 종이처럼 얇게 만들어 썰어서 볶음 등의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취두부는 발효된 두부로, 향이 아주 독특한 두부라서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문화충격이 강렬했다. 오늘은 건두부를 이용한 북경요리를 한다. 이 요리는 호남성에서 음대를 나와, 중국에서 일했던 현재 남편(한국인)을 만나 결혼한 중국인 선생님께 배웠다. 선생님 성이 후여서 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후 선생님은 음악을 전공해서 춤 등에 필요한 음악 관련 자료를 문의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성격이 부드러워서 마음 편하게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 결혼 후 남편은 중국에서 근무하고 후 선생님은 한국에서 시어머니를 모셨다. 남편 도움 없이 자녀 둘의 초등과정 동안 육아 부담을 혼자서 짊어지고도 씩씩하게 잘 지냈다. 

“선생님 혼자 시어머니도 모시고 자녀들도 키우고 힘들지요.”라고 말을 건네면 “시어머니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좋다.”고 대답을 해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며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며느리도 적고, 문화까지 다른 시어머니와 생활하면서 겪는 불편함이 있을 법도 한데 불편해하지 않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간에 가족의 합체를 위해 자녀 둘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중국으로 갔다. 그런데 시어머니와 자녀들이 중국에서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항상 가족을 1순위로 놓고 씩씩하게 그리고 열심히 생활했다. 지금은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왔고 후 선생님은 석사과정을 하면서 중국문화 수업을 하고 있다.

또 한 명의 중국 친구는 할아버지 대에 중국 이주를 한 길림성 중국동포 장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대학을 나와 어느 날 한국시찰단을 안내하게 되었다. 그런데 시찰단에 있던 한 젊은 남성(현재 남편)은 야무진 장 선생님에게 한눈에 반해버렸다.

이 젊은 남성은 장 선생님께 구애했다. 이 젊은 남성은 구애가 먹히지 않자 장기전을 택해 장 선생님이 사는 근처에 방을 얻어놓고 살면서 구애를 이어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선생님의 친정어머니는 타국에서 오래 생활하는 이 남성 건강이 걱정되어 딸을 설득해서 결혼하게 되었다.

남편과 함께 꽃집을 운영하던 장 선생님은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자 주변에 눈을 돌려 도서관에서 중국어 수업과 문화소개 등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그다음에는 마을기업에 도전해 주머니가 얇은 독거노인과 어린 자녀를 둔 이주민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어서 취업하기 어려운 엄마들에게는 낮 시간에 자녀들 병원 데려가는 시간이나 간식 주는 시간을 활용하게 했다. 대신 낮 시간을 쓰는 부모들은 서둘러서 자녀를 돌보고 다시 일자리로 돌아와서 8시간 일을 채우면 되는 것이다.

어떤 회사도 이 부분에 관용을 베풀기 어려운데 장 선생님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파격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었다. 

지금 맛집으로 알려진 ‘마선생’ 이라는 식당을 분점까지 열어 경제활동이 절실한 지역민과 이주민들에게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나 역시 언제든지 전화해서 부탁하거나 논의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성격을 가진 장 선생님은 나에게 엄마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 중 한 명이다.
항상 자기계발과 주위 사람들을 챙기는 이 두 분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분들을 염두에 두고 후 선생님이 가르쳐준 경장육사(京醬肉絲) 요리를 한다. 

요리재료
돼지고기 홍두깨살 혹은 부챗살 150~200g·죽순 1조각·표고버섯 2장·대파 2개·(푸른부분 제외)
생강 1조각-곱게 다진다. 파기름 2큰술·춘장 1큰술·굴소스 2작은술·간장 1작은술·설탕 2작은술·정종 1작은술·육수나 물 80cc·물 녹말 적당량

요리법
(1) 대파·죽순·돼지고기·표고버섯을 잡채용 크기로 채 썬다.
(2)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대파는 찬물에 담근다.
(재료준비가 끝날 즈음 물기 빼서 사용하면 매운맛도 빠지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다.)
(3) 돼지고기 간장·정종·후추 약간으로 밑 간을 해둔다·
(4) 돼지고기에 춘장 1큰술·설탕 2작은술·굴 소스 2작은술·간장 1작은술·정종 1작은술·육수나 물 80cc를 넣어 만든 소스를 넣어 볶는다. (이 소스는 삼겹살 찍어 먹어도 좋다. )
(5) 죽순과 표고는 물에 넣고 물이 끓어오르면 물을 밭친다.
  (표고버섯은 생물은 채 썰 때 끊어지므로 건 표고를 불려 사용하면 편리하다. )
(6) 채 썬 대파 물기를 빼고 접시 밑바닥에 깔고 볶은 고기를 올려놓으면 장식 끝.
(7) 건두부를 놓고 파·당근·고기·오이를 올려 쌈 싸 먹으면 된다. 

나는 조미료 맛이 싫어서 굴 소스는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액젓으로 간을 하고 춘장을 이용했다. 알레르기가 있는 가족을 위해 돼지고기 대신에 오리고기를 사용했다. 간단한 요리이니 꼭 만들어보세요. 참고 영상: https://youtu.be/dElGLCE8-I8 이연복 경장육사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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