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알기2/ 잘 알려지지 않은 담양의 문화유산(63)
환벽당 쌍송 밑 조대(釣臺)

▲환벽당 아래 '조대'(왼쪽에 木上, 오른쪽에 釣臺 글자가 새겨져 있다)

담양의 가사문화권 내에 있는 환벽당(環碧堂)은 예전엔 담양땅이었으나 지금은 광주호 상류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주소지의 높다란 언덕배기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 환벽당 앞 용소 옆에는 많은 시인 묵객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세월과 근심을 낚았다는 용소와 조대(釣臺), 쌍송이 있다. 

용소는 환벽당 및 창계천의 깊은 물웅덩이를 말하는데 물가에 지금도 조대가 자리하고 있다. 당시의 조대 인지 확인할 수 없으나 현재도 물가 평평하고 높다란 바위에 '水止'와 ‘釣臺’ 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水止'는 물이 멈추는 곳,  ‘釣臺' 는 낚시하는 곳을 의미하는데 용소의 수위가 머무르는 곳 즉, 물가의 낚시터를 의미한다. 

용소의 쌍송은 두 그루의 소나무를 일컫는데  현재의 두 그루 소나무는 당시의 쌍송은 아닌듯 하고 후대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환벽당 용소와 조대는 송강 정철과 사촌 김윤제 와의 만남에 대한 사연이 얽힌 곳이기도 하다. 

환벽당은 홍문관 교리, 나주 목사 등 13개 고을의 원님을 역임한 후 임금께 벼슬을 되돌려 드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사촌 김윤제가 교육의 장으로 쓰기 위하여 건립한 것인데 이곳에서 송강 정철, 서하당 김성원 등이 배출됐다.

전설에 의하면 환벽당에서 사촌이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꿈에 환벽당 앞 용소에서 청룡이 하늘로 승천하는 것이었다. 꿈에서 깨어나 이를 괴히 여겨 하인을 시켜 살펴보라 하였더니 용은 간데없고 눈이 빛나는 동자가 목욕을 하고 있더라고 아뢰였다.

이상하여 그 아이를 데려오라 했는데 그 동자가 바로 을사사화에 자형인 계림군 유가 연루된 까닭으로 집안이 역적으로 몰려 아버지가 유배를 당하는 등 고생하다가 유배에서 풀리자 아버지를 따라 할아버지 산소에 성묘차 왔던 송강 정철이었다.

사촌이 송강을 불러 문답하는 중에 그 영특함에 놀라 자기 문하에 두고 학문을 닦게했다. 김윤제는 송강의 나이 17세에 그를 외손녀 사위로 삼는 등 정철의 후견인이 되어 27세에는 문과에 급제하게 했다. /담양뉴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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