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미국 뉴욕에서 살인사건이 있었다.
한 여성이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아파트 단지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은 것이다.
복부를 찌른 괴한은
아파트 몇 집의 불이 켜져 있는걸 보고 도망간다.
멀리서 지켜봤지만 주위에 아무런 반응이 없자
다시 나타나 이 여성에게 두번째 칼을 휘두른다.
그리고 또다시 도망...
몇 분후, 두번째처럼 이 여성에게 다가가
세번째 칼을 휘두른다.
한참 후, 한 사람의 신고로 경찰이 도착했지만
결국 이 여성은 숨을 거둔 후였다.

어떤 강의에서 들었던
'방관자 효과'의 실제 이야기이다.
이 강의를 들을 때 내가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은
38명의 목격자가 베란다를 통해
이 장면을 목격했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중 하나가
'방관자 효과'라고 한다.
쉽게 설명하면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만 있을땐
'방관자'가 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나서야 하지만
자신 뿐만 아니라 여러명이 존재하는 경우,
'방관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들어가면
자신의 책임감을 분산시키는 심리가 작용하여
"나 하나쯤이야.."라며 피하는
대표적 심리현상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5월 9일,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대선이 다가오다 보니
불현듯 '방관자 효과'가 떠올랐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투표에 있어서 만큼은
'방관자' 입장이 아닌, '관계자' 입장에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나 하나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너나없이 방관하면
우린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득 함석헌 선생의 말씀이 떠올라
사진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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