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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천년 특별기획 Ⅳ/ 추억의 우리동네(3)-'소전거리'

추억의 우리동네 ‘소전거리’ 

‘우시장’이 있어 현금 돌고 상거래 활발하던 마을
우마차 제작소 및 대장간, 공업사, 선술집 등 즐비
근대 담양읍 최대의 상공업 중심지로 각광받던 마을
우시장 떠난 후 상업활동 쇠퇴, 오랜 침체기 지속 돼
현재는 ‘목화식당’ 뚝방국수‘ 유명세 힘입어 활력 되찾아

담양뉴스는 '2018 담양천년 특별기획'으로 <담양의 인물> <담양의 마을탐방> <추억의 우리동네> <담양의 근대건축물> <담양, 꼭 알아야할 100가지> 등 '담양 알기' 시리즈를 게재중입니다. 이번호에서는 <추억의 우리동네>③ ‘소전머리’ 편을 게재합니다.
 <추억의 우리동네>는 우리가 나고 자란 고향의 동네에 얽힌 사연과 추억들을 되새김 하면서 그시절 이야기와 기념이 될 만한 건물들을 기록으로, 또 미래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소개하는 기획특집입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군민여러분이 살던 동네와 관련한 추억거리와 들려주고픈 이야기, 간직해야 할 동네의 유산이 있다면 담양뉴스에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 편집자 주

▲옛 우시장 풍경

▣ ‘우시장’ 있어 속칭 ‘소전거리’ 동네
   담양천을 끼고있어 천변리, ‘수바래’ 로도 불려

▲1981년 당시 천변2구 풍경(담양약국에서 소전거리 가는길)
▲옛 우시장이 있던곳(현,담원 식당)

담양읍 천변리 2구 마을은 예로부터 담양천이 마을을 휘감아 흐르고 있어 하천 옆 마을 이라는 개념으로 행정적으로는 ‘천변리’ 라고 불렸지만 속칭으로는 ‘소전거리’ ‘소전머리’ 라고 불렀다.
‘소전거리’ 라는 동네의 별칭은 처음 듣는 사람들이나 이 마을의 유래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뜻인지 알기 쉽지 않은 이름이다. 
사전적 의미나 마을사람들의 전언에 의하면, ‘소전거리’의 뜻은 과거 이곳에 우시장이 있었던 터라 우리말 ‘소’ 와 한자어 ‘전(廛)’ 이 합성된 말로 여겨진다.
‘전(廛)’은 어물전, 채소전, 잡화전, 싸전 등 “전방(廛房)-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가게”를 일컫는 것이므로 ‘소전거리’는 말 그대로 ‘소를 팔고 사는 가게가 있는 거리’로 해석된다. 또 ‘소전머리’는 소전거리가 발음이 변화된 것이거나 소전(우시장)이 있는 모퉁이나 거리를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 이 마을은 ‘수바래’ 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는데, 이는 ‘숲 아래’ 가 발음상 ‘수바래’로 불려진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이 마을에는 하천을 따라 제방 주변에 아카시아 숲과 탱자나무 숲 등이 있어서 아마도 ‘숲 아래’ 마을로 불렸고 다시 ‘수바래’로 불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 근대 담양읍 최대의 상공업 중심지
   우마차 제작소 및 대장간, 공업사, 선술집 등 즐비

▲소전거리
(우미차집, 선술집이 늘어 서 있던 소전거리. 지금은 옛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변했다)

동네의 별칭 ‘소전거리’가 의미하듯 이 마을은 예로부터 ‘우시장’이 있어서 상업이 상당히 활발했던 동네였다. 이 동네 우시장은 사람들의 전언으로는 해방전부터 형성되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기록상으로는 1960년대 이르러 다소 규모있는 우시장으로 성장했다가 본격적인 가축시장으로서의 우시장은 1977년 1월7일 담양축협이 인수, 관리하면서 부터로 전해진다.
당시엔 담양 우시장이 전국 5대 가축시장으로 명성을 날렸다고 전해진다. 담양 우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담양은 물론 인근 장성,화순,영광.순창,정읍 등지에서 소는 물론이고 돼지,염소,개, 닭 등 가축을 사거나 팔러 시장에 오는 사람들로 붐벼 현금이 오가고 온갖 장사가 다 잘되던 동네가 바로 ‘소전거리’ 였다.
‘우시장’을 중심으로 소전거리에는 여러곳의 우마차 제작소와 정비소가 있었으며, 대장간, 공업사, 농기계 수리소, 석유가게, 선술집, 국수집, 밥집 등이 즐비해 근대 담양읍 최대의 상공업 중심지 역할을 했다.

우시장이 활발하던 당시 이 동네에서 성장기를 보낸 본지 유상민 전문기자의 기억에 의하면, 소전거리는 담양교에서 우시장 일대까지의 대략 200m 거리를 말하는 것으로, 거리 양편으로 관련 가게와 상점들이 늘어서 우시장이 열리면 사람들의 왕래가 활발했다고 한다.
당시 소전거리에서 장사하던 상점거리의 모습을 기억하면, 담양교 입구부터 좌편으로 석유집-식육점(황구보신탕)-우마차집(말굽교체 등)-문씨마차집-선술집-우마차집(손수레제작)-대장간-공업사-죽세공예 전방-상이용사의집-정씨마차집-송씨마차집-공터(비석)-이발소-선술집 등이 있었다.
또  우편으로는 버드나무집(선술집)-농기계수리점(대동공업사)-꽃상여집-탱자나무집-체내는집-쌀집(잡화점) 등이 있었다. 그리고 우시장과 그 주변에 선술집,국수집,밥집,공업사,정미소,마을회관 등이 있었다고 전한다.

이외에도 소전거리 근처에는 도살장이 있어서 읍내 식육점이나 음식점에 신선한 고기를 공급했는데, 지금의 퓨전한식 황금소나무 근처가 바로 도살장이 있었던 자리이다.
이처럼 소전거리는 우시장이 1994년 담양읍 외곽 만성리 벌뫼로 옮겨가기 전까지는 동네의 규모에 비해 30여 곳이 넘는 각양각종의 전방(가게)들이 거리에 들어서 장사를 했고 대부분 우시장과 관련한 우마차 제작 및 수리, 공업사, 대장간을 비롯 우시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잡화, 먹거리 장사가 활발했던 터라 당시엔 실로 담양읍 상공업의 중심지 역할을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 우시장 떠난 후 상업활동 쇠퇴, 오랜 침체기 지속 돼
   현재는 ‘목화식당’ 뚝방국수‘ 유명세 힘입어 활력 되찾아

하지만 20여년전인 1994년 10월 18일, 이곳에 있던 우시장이 담양읍 만성리(벌뫼) 외곽으로 옮겨가면서 소전거리 상권은 현저히 축소됐으며 시대의 변화와 급속한 발전에 따라 우마차가게, 마차집, 대장간, 공업사 등은 대부분 업종변경이나 다른 곳으로 이전해갔고 우시장 손님을 받던 선술집, 음식점들도 거의 문을 닫는 등 거리자체가 쇠퇴일로를 걸었다.

현재 공업사, 건재상, 잡화점 등 몇 곳의 가게가 남아 과거 왕성했던 소전거리 명성을 뒤로한 채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최근들어 담양을 찾는 관광객들이 소전거리에도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활력을 찾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곳 소전거리에 ‘뚝방국수’ 와 ‘목화식당’이 입소문과 인터넷 등으로 유명세를 타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덩달아 카페도 생겨나고 만두전문점, 국수가게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장사도 꽤 잘되는 추세여서 과거 활력이 넘쳐나던 옛 소전거리 상권을 차츰 회복해 가는 중이다.
여기에 바로 인근에 재래시장인 담양 5일시장이 자리하고 있고 점차 문화관광 상품으로 탈바꿈 돼가는 재래시장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어 옛 소전거리와 연계한 문화상품 개발이 이뤄질 경우, 상권 활성화와 함께 상당한 관심과 주목을 받는 ‘근대문화거리’ 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천변2구 소전거리 동네는 ‘2016생활문화 공동체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담양문화원 주관으로 마을주민들이 마을공동체 문화예술 사업을 벌여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담양문화원은 천변2구 소전거리 동네를 중심으로 우시장과 5일시장, 대나무판매 총판이 자리하던 천변리 마을을 대상으로 담양근대사의 성쇠와 동네이야기를 담아내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천년마을 이야기방’ ‘운수대통 공예방’ 천변예술단 공연‘ 등 소전거리 뚝방축제를 운영해 문화가 있는 마을가꾸기와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같은 마을공동체 문화사업은 마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소전거리에 관광객 발길이 더욱 잦아지면서 향후 ‘소전거리’ 상권 활성화는 물론 담양군의 ‘문화생태도시’ 조성사업에도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 담양군, 마을 추억찾기 사업 추진 
   천변 정미소 매입, 복합문화공간 재활용 모색

▲성공리에 끝난 '2016 천변리 마을 공동체 사업'
▲천변정미소(뒷편에 우시장이 있었다)

이에 담양군은 천변2구 마을을 대상으로 생태문화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마을 추억찾기’ 사업을 모색 중이다.
최근 담양군이 매입한 ‘천변정미소’는 첫 사업의 신호탄으로 오래전 문을 닫은 폐정미소를 재활용, 여기에 마을공동체가 참여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주민소득으로도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담양군은 국비 공모사업으로 이곳 동네를 ‘천변 생태문화거리’ 사업지구로 선정하고 오는 8월부터 총사업비 5억원(국비 3억5천만원 포함)을 투입해 폐업한 천변정미소를 갤러리 카페 등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비롯한 마을공동체 소득사업을 추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천변정미소’ 재활용 리모델링 및 문화공간 조성사업이 추진되면 담양읍의 새로운 명소로 태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더불어 현재 먹거리 명소로 관광객들이 붐비는 소전거리내 ‘뚝방국수’와 ‘목화식당’을 필두로 카페, 국수집 등 먹거리 가게들이 더 들어설 것으로 보여 ‘소전거리’가 옛 명성에 힘입어 새로운 근대문화거리로써 상권을 회복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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