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군민기자석 농촌일기
농촌일기(34)/ 강순임 슬로푸드

담양뉴스는 ‘주민참여보도’ 일환으로 본지 군민기자의 전지적 시점에서 취재한 【농촌일기】 코너를 지면에 보도중입니다. 
‘농촌일기’는 농촌에 정착해 영농에 종사하면서 그동안 1차 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을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에 접목한 6차산업으로 육성해 가고 있는 담양의 명품농촌을 방문하고 ‘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 현장을 기록하는 지역밀착형 보도입니다. 
--------------------------------------------------------------------------------------------------------

농촌일기(34)/ 강순임 슬로푸드
다양한 방송출연, 전통쌀엿 명인
“담양 전통식품 홍보대사 역할 다할 터”

▲강순임 대표

낯익은 이름인데? 강순임 명인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그런 생각이 스쳤다. 게다가. 이전에 만난 것도 같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아무리 기억을 되작거려도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친근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아마도 텔레비전에서 봤으리라 짐작했는데 얼굴이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그것도 아닌 모양이었다.

내가 명인의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작년 11월이었다. 수능을 코앞에 둔 고3 조카 녀석이 자랑스레 말했다.

▲강순임 슬로푸드

슬로시티 마을학교에 다녀왔다고. 학교라는 말에 저절로 수능이 떠올랐다. 학교에서 특급정보나 수능을 잘 보기 위한 비법이나 요령을 배웠으리라 판단했으나 아니라 했다. 전통 엿 만들기 체험을 하고 왔노라고 했다. 그 체험이 얼마나 유익했는지 다음에는 고추장 담그는 체험도 하겠다고 단단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 시간에 차라리 공부나 더 하는 게 낫겠다고 내가 말했다. 그러자 조카의 표정이 심하게 어그러졌다. 아차, 싶었다. 그제야 수능이나 중요한 시험이 있을 때 엿을 선물한다는 생각이 났다. 미신 같은 그런 풍습을 따른 듯했다.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고 조카에게 잘했다고, 시험 잘 보라고 했다. 조카는 내 수긍에 기분이 금방 풀려 나보고도 꼭 한 번 체험하라고 했다. 수능을 앞둔 녀석에게 황사가루 하나 만큼의 실망도 안겨주지 안으려고 그러겠노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슬로시티 마을학교를 방문한 것은 조카와의 약속 때문이 아닌 취재 때문이었다. 주차장에는 버스가 체험생들의 체험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가 주차되어 있었는데도 주차공간은 넉넉했다. 버스 3대는 너끈히 주차할 듯했다.

처음 만난 명인은 이름에서 느낀 친근함 보다 더 친근하게 나를 맞이했다. 택배를 보내려고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말이다. 조카가 다녀갔다고 말하자, 수능을 앞둔 수험생뿐만이 아니라 평소 주말에도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체험장 입구 벽에는 공중파 방송에 출연했던 사진이 즐비하게 걸려 있었다. 
6시 내고향, 생생정보, 굿모닝 대한민국, 아침이 좋다 등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진이었다. 나만 몰랐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라는 느낌이 치솟았다. 

▲오방쌀엿
▲쌀엿 수출

취재 가기 전 간단히 정보를 입수했는데 명인은 2022년에 ‘korea 월드푸드챔피언십 대회’에 오방쌀엿을 출품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방쌀엿은 전통 엿에 울금, 댓잎, 검은깨, 자색고구마 등으로 색을 입힌 엿이다. 

명인이 전통쌀엿에 입문한 동기가 의외였다. 
시집을 왔는데 시댁마을이 엿 만드는 일로 분주했다. 오로지 수공업으로만 엿을 만들기에 늘 일손이 부족했다. 초보인 명인도 자잘한 일을 도와주고 품앗이 하다 보니 저절로 엿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로부터 35년이 지났다.

엿을 제조하면서 단순히 만들어 파는 게 아니라 우리 고유의 전통식품을 널리 보급하고 오래도록 명맥을 유지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슬로시티마을학교를 세운 배경이다.

▲넓직한 체험장
▲쌀엿 체험

명인은 단순히 전통 엿만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았다. 명인의 고장은 담양을 알리고, 우리 문화나 전통놀이, 고추장, 한과나 떡 같은 전통음식을 보급하는 데도 발 벗고 나섰다. 나아가 교육기관과 연계해 진로체험을 통해 다양한 진로선택의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학생들이 실생활과 학습 경험을 통해 학습의 즐거움을 느끼고 자연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어촌지도사 자격증 소지자와 슬로시티 사무장을 역임한 분으로 강사진을 보강했다. 

명인도 자격증이 다양하다. 아동요리지도자, 전통발효마이스터, 전통엿제조사, 마술심리치료사, 슬로시티해설가. 명인은 다양한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욕심이 없어서일까. 쾌활한 명인이 유년기의 소녀 같았다. 함께 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래서 명인에게 강의를 들은 조카가 홀딱 반했는지도 모르겠다. 명인의 재능과 밝고 맑은 의지가 슬로시티 마을학교를 찾는 모두에게 깊이 각인되기를 바란다. 

전통엿을 한 입 가득 입에 넣고 자극적이지 않고 깊은 달달함에 행복해하는 모습, 고추장 담그는 체험을 하고 담양 특산품인 죽순 등과 명인의 후한 인심을 양푼에 쓱쓱 비벼 볼이 터지도록 입에 밀어 넣으며 만족해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명인의 선한 의지가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문의 010-3623-8371)/ 강성오 군민기자

(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광호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