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농가 대부분이 농작물 재해보험 등 미가입
종자대와 농약비 외 피해농작물 보상 받을 길 없어
축사 지붕과 하우스 비닐파손은 지원기준도 없어 ‘이중고’
담양군-농협, 긴급지원 강구중이나 실질적 보상엔 미흡

 담양에 쏟아진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 세례로 시설하우스 및 농작물 피해가 크게 발생한 가운데 피해보상에 현실적 어려움이 많아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담양군 일원에 오후 6시를 전후로 1시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강타한 골프공 크기만한 우박 폭탄과 호우로 인해 농작물과 시설하우스, 축사 피해가 가장 컸으며 이외에도 각종 시설물과 차량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우박피해가 났던 당일 오후부터 즉시 비상근무에 들어가 피해상황 파악과 복구에 나선 담양군에 의하면, 지난 2일까지 접수된 12개 읍면 우박피해 농작물 면적은 561농가 400ha에 달했으며 호우로 인한 농경지 침수피해도 50ha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축사 지붕이 깨지고 부서진 곳이 100농가 134동, 비닐하우스가 찢어지고 망가진 피해도 1천여동, 주택 지붕파손 125동 및 주택침수 3동, 차량 유리파손 128대로 파악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날 오후까지 읍면에 신고된 피해 상황일뿐이어서 추가신고 및 미신고된 피해 사례까지 감안하면 이번 우박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별 피해상황을 보면, 작게는 골프공 크기에 큰 것은 지름 7cm 이상 되는 커다란 우박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가장 피해가 컷 던 용면의 경우 시설하우스 278동이 비닐이 찢어지고 내려앉아 블루베리,메론,매실,오디,복숭아 등 과실류 피해와 상추,고추,마늘 등 채소류 피해가 많이 발생했으며 축사도 35동이 지붕이 깨지고 부서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외에도 아이 주먹크기 만한 우박이 쉴새없이 강타하면서 길가의 가로수 피해는 물론 면사무소와 도로변에 주차된 수십대의 차량 유리가 깨지고 차체가 찌그러지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금성면도 피해가 엄청났다. 하늘에서 집중호우가 내리듯 우박이 쏟아져 한겨울 폭설이 쌓인것처럼 우박세례를 받았던 금성면 지역에는 2일까지 농가 시설하우스 360동과 축사 17동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신고됐다. 다른 지역에도 적지않은 피해가 발생했는데 ▲월산면(시설하우스 100동, 축사 19동) ▲무정면(시설하우스 150동, 축사 8동) ▲담양읍(시설하우스 48동, 축사 4동) ▲창평면(시설하우스 15동, 축사 47동) ▲남면(시설하우스 17동) ▲대덕면(축사 2동) ▲고서면(시설하우스 1동) 등이다.

이같은 피해현황은 지난 2일까지 읍면에 접수된 것으로 주말을 거쳐 5일 이후 현장조사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지금까지 집계된 것보다 피해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사상 유래없는 우박 피해가 발생해 농작물과 시설하우스 피해가 엄청나게 발생했지만 피해농가 대부분이 농작물 재해보험과 풍수해 보험 등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피해복구는 물론이고 보상대책도 막막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파악한 바에 의하면, 읍면에 신고된 피해농가 중 농작물 재해보험 등에 가입한 농가는 30% 내외에 불과해 대부분의 농가들이 대파용 종자대와 농약대 외에는 피해 농작물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할 막막한 실정이다. 게다가 시설하우스 비닐과 축사지붕 파손 피해는 아예 지원기준도 없어 피해농가들이 복구에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담양군은 지난 2일 읍면장과 지역농축협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속한 복구작업 지원과 함께 정부지원에서 제외되는 시설하우스 비닐과 축사지붕 파손 등의 지원방안을 협의했다.

군은 우선 농작물 피해는 농협을 통해 농약,비료,영양제 등을 신속히 지원하고 비닐하우스 복구비용은 공동구매로 구매가격을 낮추는 한편 파손된 주택의 슬레이트 지붕 철거시 처리비용을 군이 직접 지원하고 축사의 경우는 전문업체를 중개해 선복구후 해당비용을 추후 지급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최형식 군수는 “전례없는 사상 초유의 우박피해로 많은 피해가 발생해 영농철 농가에 이중 삼중의 고통이 되고 있다” 며 “피해 농작물 및 시설물에 대한 신속한 복구가 이뤄지도록 농가 지원에 주력하는 한편 가능한 최대한의 보상이 이뤄지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장광호 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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