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옥외 스피커형 전달방식 ‘비효율적’
주민들 “방송내용 잘 안들린다” 불편 호소
전국 지자체, ‘스마트 마을방송’ 구축 활발
사업비 3억원 내외, 예산절감·난청해소 효과

담양군 관내 마을마다 설치, 행정기관 소식이나 정보를 전달해주는 마을방송이 시대에 맞게 개선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마을회관에 설치된 마을방송은 주로 마을이장이 필요한 행정기관 소식이나 정보, 긴급사항 등을 마을주민들에게 시시각각 옥외 스피커를 통해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마을회관 실내에는 방송시스템, 회관 밖에는 대형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현재의 이같은 마을방송 시스템은 오랜기간 관심없이 지속돼 온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이제는 시대적 여건과 디지털 시대 흐름에 맞게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관내 농촌마을의 경우 대부분 고령자들이 많은데다 주택 안에 머물며 TV를 시청하거나 또는 들에 일하러 나가있는 동안에도 마을방송을 잘 들을 수 없을 뿐더러 잘 들리지도 않는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이와관련, 본지 독자권익위원으로 활동 중인 장장환 위원은 금년 1분기 회의에서 “마을회관에서 알리는 마을방송이 스피커 소리만 컸지 집안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잘 전달되지 못하고 있어 집집마다 실내 스피커를 달아주든지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본지가 관내 몇 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련 민원을 확인한 바, 많은 주민들이 “마을 고령자들의 경우 청력이 좋지 않은데다 실내에서 TV를 시청하게 되면 마을방송이 잘 들리지 않는다” 면서 “그렇다고 마을이장이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매번 전달해 줄 수도 없는 형편이므로 좀 더 잘 전달하는 마을방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이구동성 제시했다.

현행 마을방송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해 온 담양군의회 박준엽 의원(부의장) 또한 “전국의 적지 않은 시군에서는 이미 몇 년 전 부터 마을마다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면서 “담양군에도 몇 차례 건의했으며 관련부서에서 관심을 갖고는 있으나 예산문제 등으로 아직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박준엽 의원의 밝힌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은 마을회관에서 마을이장이 방송을 송출하면 옥외 스피커뿐만 아니라 시스템에 등록된 주민의 휴대전화 및 유선전화로도 방송수신이 가능하다. 주민들은 마을방송과 휴대전화, 집전화, 스마트폰앱을 통해 시간 및 장소의 제약없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방송을 청취하지 못했을 때는 재청취도 가능하다.

현재 전남지역에서는 인근 곡성군을 비롯 고흥군, 강진군, 진도군 등 여러 농촌지역에서 2~3년 전부터 시행중이며 전국적으로는 서산, 논산, 부여, 보령 등 충청도 시군을 비롯 경기도, 강원도 등 전국의 광역시도 농촌지역 여러 곳에서 시행해 성과를 얻고 있다.

이같은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은 방송내용의 전달이 신속하고 편리할 뿐 아니라 난청해소, 예산절감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준엽 의원은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은 기존 마을방송 장비의 노후화로 인한 잦은 고장과 난청 해결뿐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마을방송으로 담양군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구축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면서 “기존 마을방송 시스템의 노후화로 인해 지속적인 설비 교체비용 증가와 정보 전달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 구축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주민간 소통 활성화와 긴급재난 발생시 주민 안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본지가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 구축에 따른 비용을 조사한 바, 대략 2억 5천만원~3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광호 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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