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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평【대숲소리】(122)/ 대나무축제를 다시 생각해보자김옥열 칼럼위원(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축제는 끝났다. 
무려 ‘65만 명’이라는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을 것 같은데 담양군은 그렇게 주장한다.

그리고 아주 성공적인 축제였다고 자랑한다. 그런데 담양의 대표 축제 ‘대나무축제’는 과연 잘 굴러가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와 함께 ‘이 시점에서 재정비해야하지 않느냐’는 여론들이 많은 듯하다.

축제의 정체성이 흐려졌다.
매년 축제를 지켜봐온 지인은 “담양의 대표축제라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축제 정체성이 갈수록 퇴색해가고 있다. 대나무축제라는 데 대나무는 없고 장사꾼만 넘치는 거 아닌지 의심스럽다.

깊은 성찰과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띄엄띄엄이긴 하지만 대나무축제를 지켜봐온 필자도 비슷한 생각이다. 축제 이름과 내용이 ‘명실상부’하는지 검토할 때인 것 같다는 느낌이다.

대나무축제는 올해로 23번째 치렀다. 
부침도 있었고 이름도 왔다갔다하는 곡절도 있었지만 담양을 상징하는 축제로 꾸준히 성장했고, 일반인들의 생각에도 그리 잡았다. 하지만 갈수록 축제콘텐츠 아이디어가 빈곤해지고,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고육책으로 정체성과는 무관한 콘텐츠 남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장사꾼들만 난무하는 그저그런 선거용 축제로 전락해가는 느낌이다.

이번 축제도 “대나무 근처에서만 했을 뿐 담양다운, 대나무라는 주제가 가득한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게 중론이다. 특히 축제의 본질적 특성을 보여줄 콘텐츠 개발보다는 백화점식 마켓을 잔뜩 차려놓고 ‘플리마킷’ 등의 이름으로 포장해 관람객의 주머니만 노린 듯한 것들이 허다했다. 전국 팔도 어느 축제장이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새로 마련된 프로그램들도 문제다는 지적이다. 
주최측은 느닷없이 올해 구곡순담100세잔치니 구곡순담 게이트볼 및 파크볼 대회를 마련했다. 모두 별도의 군민행사나 노인의 날 등에 해도 무방한 행사인데 전국민 대상 행사인 축제에 끼워넣었다. 다분히 ‘어떤 의도가 보이는’ 행사라는 지적이다.

행정이 주도하는 행사다보니 단체장 입김대로, 아주 고답적이고 경직된 모습으로 흘러가는 게 역력하게 보였다. 올해는 초반 날씨변수 등이 있긴 했어도 관람객이 적진 않았다. 하지만 군의 주장대로 65만 명이나 다녀갔는지는 의문이다.

무슨 근거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니 알 수 없으나 실제 체감관람자수와는 많이 다르다는 비판이다. 숫자만 강조하는 모양새는 내용과 정체성에 기반한 내실있는 축제운영보다 관람객 숫자 부풀리기로 성과를 따지려는 행정편의적 발상이 아닌가 싶어 씁쓸하다.

축제 콘텐츠 혁신해야
대나무는 담양의 자랑이다. 전국에서 대나무를 앞에 내세울 수 있는 곳은 사실상 담양이 유일하다. 대나무밭이 없는 곳은 없으나 담양에는 미치지 못하니 ‘대나무’만큼은 담양의 킬러콘텐츠다. 그래서 그동안 담양은 대나무와 관련 콘텐츠를 키워왔고 국민들 머릿속에 인식시키는데도 성공했다. 

축제도 그 연장선상이다. 딱 그 연장선상에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어느 축제장에서나 다 볼수 있는 꽹과리치고 엿장수 판치고 똑같은 물건 사고파는 축제장이어서는 안된다. 그런 구태의연함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담양에서만 볼 수 있는 행사와 놀이, 물건, 분위기, 문화가 넘쳐나는 축제여야 한다. 당장의 관람객 숫자에만 집착해선 안된다. 담양답고, 대나무스러운 것들이 가득할 때 관람객이 몰려오고 여행인플루언서가 찾고 사진작가들이 달려온다. 그럼 홍보는 자연스럽게 된다.

몇 가지 제안해본다. 행정주도일 수밖에 없지만 말랑말랑한 민간의 유연성, 탄력성을 더많이 접목하는 방안을 찾기 바란다. 무조건 구태를 벗을 콘텐츠가 필요하다. 담양다운 것으로만 채워보라. 필요하다면 이름만 놔두고 형태와 내용 모두 뒤집어보기 바란다. 일반 국민들의 의견을 좀 듣기를 충고한다. 축제를 즐기거나 낙담하고 간 관람객이 한줄 평 남길만한 자유게시판 공간조차 없는 축제이고 지자체라면 망할 수 밖에 없다. 

( ※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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