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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평【대숲소리】(125)/ 담양 딸기, 딸기의 알스메르 되길허북구 칼럼위원(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담양 하면 떠오르는 것이 대나무와 딸기이듯 네덜란드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튤립이다. 

장엄한 풍차 아래 튤립 꽃이 만발한 생동감 넘치는 화사한 이미지는 네덜란드 사람들과 동의어이다. 

네덜란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튤립은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로 유럽의 원예학자들이 11세기경에 이스탄불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꽃이다. 

16세기 후반에는 네덜란드를 비롯해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끌게 되었다. 튤립의 나라가 된 네덜란드는 매년 20억 개가 넘는 튤립을 수출하며, 전 세계 꽃 구근 공급량의 약 77%를 수출한다. 

네덜란드가 튤립의 글로벌 공급망 중심이 된 데는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 도시 외곽에 있는 알스메르 꽃 경매장을 빼 놓을 수 없다. 알스메르 꽃시장은 매일 수천만 송이의 꽃이 거래되는 세계 화훼 무역의 중심지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꽃 경매장인 알스메르 꽃 시장은 인구 2만 5천명 정도 되는 작은 도시 알스메르에 있으나 화훼시장은 축구장 20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44개국에서 온 2,6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30,000종 이상의 꽃과 식물을 거래하며, 매년 1,200~1,500종의 새로운 식물 품종이 선보이고 있다. 평일에는 4,300만 송이의 꽃이 판매된다. 

전 세계 꽃과 식물 거래의 60%가 유통되고 있는 알스메르 꽃시장의 시작은 1910년 화훼 생산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온 술집에서 논의가 되어 1912년 네덜란드 알스메르 시장에서 경매가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 네덜란드에서 화훼는 유통 구조가 복잡했다. 화훼 생산자는 재배 농가 당 경작 규모가 너무 작아 생산물을 시장에 직접 갖고 가서 팔기에는 비생산적이었다. 그래서 중간 도매업자에게 밭떼기 형식으로 판매했다.

중간 도매업자는 다시 일반 소매업자에게 판매했다. 각 유통단계마다 이윤을 남기다 보니 최종 소비자에게 꽃이 도착했을 때는 최초 가격과 엄청난 차이가 생기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는 비싼 가격에 팔리면서도 생산자에게 지불되는 돈은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불만을 느끼던 생산자들은 색각하다 못해 생산자와 소비자들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수단을 궁리했다. 그리고 28명의 생산자들이 카페에 모여 매일 아침 경매로 꽃을 판매했다. 소비자들은 경매를 통해 싼 가격에 꽃 구매가 가능해지자 일순간 몰려들었고, 그 덕에 경매시장의 규모는 크게 늘었다. 

게다가 세계 2차 대전 이후 꽃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알스메르는 세계 꽃 시장의 중심이 되었다. 생산자들의 자구 수단으로 시작된 알스메르 경매시장은 세계 최대의 화훼 경매장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수십만 관광객의 방문에 의해 관광수익을 올리고 있다.

네덜란드 알스메르 화훼경매 시장의 시작 배경과 성공은 소수의 힘이라도 합치면 큰 힘이 될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좋은 사례이다. 네덜란드의 튤립처럼 담양을 대표하는 딸기 생산자 그리고 소비자가 비전을 갖고 힘을 합쳐 담양을 변화시키고, 융성시켜 딸기의 알스메르가 되길 바란다.  

■ 허북구 농업 칼럼니스트
- 목포대학교 원예과학과 농학박사
- 원광대학교 원예학과 겸임교수 및 동서보완의학 대학원 강사 역임 
- 유네스코 자카르타 사무국, 미국 MICA 초청 등 해외 강연 25회
-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대한민국수공예대전, 대한민국압화대전 심사위원 역임
- 대만 타이난시정부 초청 등 해외에서 지화(紙花) 개인전 6회 개최
- ‘탄소농업’ 등 국내외 저서 120권, 국내외 학술지 게재논문 345편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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