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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56)

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
담양뉴스는 생활문화 코너로 우리 지역에서 꽃차전문가로 활동중인 茶田 송희자 님의 ‘꽃차이야기’를 월2회 가량 게재합니다. 茶田 송희자 님은 ‘茶田(차밭)’ 이라는 호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차와 우리 꽃을 소재로 오랜 시간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책을 펴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꽃차 전문가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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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여름철 시원한 꽃차를 즐기는 방법

하루가 다르게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실외활동 보다는 실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한들거리며 청량하게 피던 캐모마일꽃도 마지막 힘을 다해 버티고 있고, 붉은 장미도 색이 옅어져간다. 이때쯤이면 더위를 해소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꽃차가 새로운 매력으로 우리를 찾는다. 지금까지 꽃차를 따뜻하게만 마시는 차라고 생각해왔다면, 앞으로 맞이하게 되는 여름에는 싱그럽고 향기로운 ‘시원한 꽃차’를 떠올려보면 어떨까. 

꽃차인이라면 꽃의 개화기가 겹치는 봄에서 여름 길목에, 많은 꽃차를 만들 수 있다. 만들다 보면 색이 조금 예쁘지 않거나 꽃잎이 분리된 것 등 버리기에는 아깝고 사용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는 꽃차가 있는데, 버리지 말고 감추지 말자. 꽃의 가치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쓰임을 찾아낸다면, 색이 변한 목련꽃차는 발효차가 되어 향기 짙은 봄의 기억이 되고 작고 부서진 장미꽃차는 싱그럽고 아리따운 여름의 기억이 될 수 있다. 

장미꽃차. 장미꽃차를 시원하게 즐겨보면, 여름을 기억하는 향이 달라진다. 지금쯤 개화 막바지에 다다른 장미꽃은 크기가 작아지고 색이 옅어지는데, 이 시기의 장미꽃으로 꽃차를 만들어 두면 시원하게 마실 때 유용하다. 

장미는 생화로 사용하면 고유한 풋내가 있기 때문에 건조 후에 소량씩 덜어서 사용하면 좋다. 가정에서 키우는 장미는 품종 상관없이, 농약으로부터 안전한 자연에서 키운 꽃이면 사용 가능하다. 장미꽃의 색이 옅어지기 시작하면 꽃을 채취하여 건조한다.

채취한 꽃을 식품건조기에서 45℃ 48시간이면 건조한다. 장미꽃에는 떫은맛과 짠맛이 있기 때문에 냉차로 즐길 때 시럽이나 탄산과 함께 마시면 맛이 풍부해지지만, 장미꽃차를 진하게 우려서 오리지널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미꽃 1g에 100℃ 끓는 물 100ml를 부어 진하게 우려내어 준비한다. 컵에 얼음 4~5조각을 넣고 장미꽃차를 붓는다. 따뜻한 기운이 있어서 얼음이 금방 녹기 때문에 진한 찻물은 마시기에 딱 좋은 농도가 된다. 탄산수를 사용할 때는 레몬 슬라이스 1~2조각을 함께 넣어 마셔도 좋고, 이때는 꽃차 우린 것을 충분히 식혀야 하므로 참고한다.

아카시아꽃차는 어떨까. 아카시아꽃차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대표적인 꽃차이다. 아카시아꽃차를 만들다보면 만개한 꽃은 꽃잎이 부스러져서 찢어지는 경우가 있다. 아카시아는 꽃을 통째로 먹어도 이물감이 없으므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카시아꽃차 1g에 100℃ 끓는 물 100ml를 붓고 잔을 살짝 흔들어 충분히 적셔준다. 3분 이상 우린 후 식히면 진한 아카시아향과 단맛으로 가득 차게 된다. 이때 천일염 한 꼬집(5~7개)을 넣고 흔들어 녹인 후 얼음 4~5조각을 넣어 잘 저은 후 마신다.

아카사이향이 더욱 풍성해지고 단맛이 단단해져서 갈증해소에 제격이다. 시원하게 마신다고 반드시 시럽이나 탄산수를 사용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꽃차 자체의 특성을 알고 있다면 적은 양의 소금으로 더 훌륭하고 맛있는 꽃차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아카시아를 통해 알 수 있다.

목련꽃차, 국화차, 매화차 등은 당절임을 해둔 것을 사용하면 좋다. 보통 향이나 맛, 기능성에 특별한 꽃차가 이에 해당된다. 더위로 지쳐있을 때 적당한 당보충과 함께 향과 맛을 동시에 취할 수 있어서 더없이 좋다. 냉장고나 냉동고에 만들어 놓은 것이 있다면 지금 꺼내어 시원하게 즐겼으면 한다. 당절임을 해둔 꽃차를 한 스푼 덜고 100℃ 끓는 물을 부어 찻물을 우린다. 얼음 4~5조각을 넣고 냉수를 부어 기호에 맞게 농도를 맞추어 마신다. 

처음부터 얼음과 시원한 물속에서 당절임 꽃차를 넣는 경우에는 향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끓는 물에 먼저 향과 맛을 우려낸 뒤 찬물을 섞어 마셔야 꽃차를 마시는 멋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음을 참고하길 바란다.

햇살로 가득한 오후, 오늘도 꽃은 뜨겁게 끓고 있는 대지 위에서 피어난다. 지난 봄 당절임 해둔 목련꽃차를 꺼내본다. 시원한 꽃차 한 모금에 눈을 감고 숨을 내뱉으면 지나간 계절이 향긋하게 내 주변을 채운다. 해가 넘어갈 때쯤에는 장미꽃을 따서 시원하게 마실 꽃차를 만들어야겠다. 올해도 지나간 일들을 아름답게 떠올려보고, 또 흘러가는 지금을 기억할 향기로운 단서를 만들며 여름을 보내봐야겠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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