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CEO였다가 신학을 전공하고 현재 대형병원에서 무보수 원목으로 일하고 있는 이광천 목사는 지금의 국회의원들은 아마 스스로를 이렇게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나같이 형편없는 놈도 당선된다는 것에 놀라고, 모든 국회의원들이 나같이 형편없다는 것에 대해 놀라며, 이런 놈들이 국회의원을 하는데도 나라가 그럭저럭 돌아간다는 것에 놀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놈들이 다음에 또 당선된다는 것에 놀란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의 자질도 문제지만 이런 사람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일부 국민들의 팬덤(fandom)정치를 한탄하는 글이다. ‘제발 정치와 이념을 버리고 국민과 민생을 돌아봐 달라’는 글까지 지금 SNS에서는 정치를 비판하는 글이 넘쳐나지만 정치인들은 팬덤(fandom)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정치인들은 민생을 들먹이고 민심으로 모든 것을 합리화 시키려고 한다. 그럼 과연 민심은 항상 올바른 것이며 미래지향적이며 생산적인 것일까. 

마이클브린(Michael Breen) 전 외신기자 협회장은"한국 민주주의는 법(法)이 아닌 야수(野獸)가 된 인민(人民)이 지배한다."고 했다. 2500년전 그리스 민중이 죄 없는 소크라테스를 죽이고 2천년 전 유태 민중이 살인강도를 살려주고 죄 없는 예수를 죽였던 그 민중이 지금도 이 나라에서 팬덤(fandom)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경, 아테네는 전쟁에서 패하고 전염병으로 인구의 1/3이 사망하여 어수선하였다. 이때 분위기를 전환할 목적으로 아테네의 정신적 지도자인 소크라테스에 대한 시민재판을 열었다. 국가가 정한 신(神)을 부정하고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사실은 당시 정치인들이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교묘하게 악용하고 있음에도 국민들까지 이를 모르고 동조하는 이런 부패한 정치 현실을 소크라테스가 많은 제자들을 이끌고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아테네가 자랑하는 민주주의 제도에서 배심원들까지 공정한 재판보다 소크라테스의 못생긴 외모를 비꼬고 조롱하며 ‘만약 철학을 포기하면 석방해주겠다’는 회유를 하지만 그는 거절했다. 그리고 그는 끝까지 ‘나는 그릇된 일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않을 것이며, 복종하기 보다는 차라리 죽겠다’며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고 굽히지 않았다.

친구들까지 망명을 권유하고 선처를 구걸하라 제안하지만 배심원들의 사형 선고를 받아들이고 죽었다. 십자가 처형을 당한 예수의 죽음에도 정치와 깨어나지 못한 민중이 있다는 것은 비슷하다. ‘너 자신을 알라, 깨어나라, 일어서라’라는 외침이 지금도 들리는 것은 이것만큼은 신(神)도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실패한 과거의 역사를 공부하고 그 실패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정치인의 지배를 받는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는 암울한 국내외 현실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우선 해결해야 하는지를 생각한다면 이런 소모적이고 이기주의적인 정치 현실에 비난을 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깨어나라’ 라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모두가 정치인이 되어 정치에 몰입되어 있다. 누군가 미국 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려 죽는다는 광우병 괴담을 일으킬 때 국민들은 흥분하여 국정을 마비시켰고 사드전자파 피해나 후쿠시마 오염수 피해도 또 그렇게 그런 길을 밟아 나갔다.

요즘 하루 살기가 무척 힘들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계부채가 1,896조로 늘어나고 구직 급여자와 연금이 깎이더라도 일찍 받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으로도 짐작이 가는 상태다. 나라살림도 힘들 긴 마찬가지다.

1,134조원의 국가부채는 갚아야 할 이자만 1분에 1억씩 하루 1,440억원이 늘어나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낮아 국가의 세금이 투입되지 않으면 공무원 월급도 주기 어려운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적은 예산이라도 다수의 군민을 위하고 군의 미래를 위한 사업을 고민할 때 팬덤(fandom)정치의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35억원을 들여 파크 골프장을 하나 더 만들 때도 담양군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의회와 더불어 타당성 검토의 과정을 거쳤기에 중요한 사업이 되었을 것이다. 돈 벌 생각은 안하고 쓸 생각만 하면 망하는 것은 금방이다.

그래서 이곳에도 삼성과 같은 기업이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일자리도 늘고 세금도 늘고, 그러면 여기저기 만들 것 만들고 파격적인 보조사업도 만들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꿈을 꿔 본다. 비록 개꿈일망정. 

( ※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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