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紀念館)은 뜻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추억하고 마음에 간직하기 위해 세운 건물을 의미한다.

이같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기념관은 전국 어느 지자체나 몇 곳 정도는 가지고 있으며, 애초에 만들거나 세울때는 그 의미를 오래도록 기억하거나 후세에 전승, 또는 교육적 목적 등을 위해 비교적 큰돈을 들여 조성하게 된다.

우리 지역도 어느 곳 못지않게 특별하고 훌륭한 인물을 많이 배출한 고장이어서 고하 송진우 기념관, 미암 유희춘 기념관, 녹천 고광순 기념관 등 몇 곳의 기념관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조성 취지에 어긋나게 이러한 기념관들이 오래도록 기억되고 보존되기는 커녕 불과 몇년 사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지면서 방치되거나 애물단지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게 현실이다 보니 큰돈을 들여 조성한 기념관이 결국 혈세를 낭비하는 대표적 사례로 세간의 눈총을 받곤 한다.

기념관 조성 당시에는 그 취지와 목적이 매우 훌륭한데다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것이어서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많은 사람들의 염원속에 이런저런 기념건물이 들어서고 관리사와 주차장 등 관람객 편의시설까지 갖추게 되지만 단지 그때 뿐.....대부분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사후관리의 주체가 대부분 기념관 관련 문중 후손들에게 맡겨지기 때문으로, 나중에 소유권 분쟁이 일거나 또는 시설의 유지 및 보존관리에 드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탓에 별도 관리인을 두거나 상시관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관리에 애로를 겪는데 기인한다. 따라서 이같은 기념관 부실관리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문중에 맡기는 사적관리 보다는 지자체가 관여하는 공적관리 개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우리 지역 훌륭한 선대인물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기념관이 조성 당시 취지와 목적에 따라 그 고귀한 삶과 업적을 배우고 본받는 후대 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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