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변한 보호시설·안내판도 없이 지금껏 방치

▲원시림에 갇힌 무정면 영천리 마애석불                         ▲수풀에 덮인 무정면 영천리 고인돌

우리 지역의 상당수 비지정문화재(향토문화재)가 최소한의 문화재 대접도 받지 못한 채 여전히 ‘찬밥’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소중한 문화유산의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담양에는 지난 2003년 관내 문화유산 전수조사 실시 이후 국가지정 문화재와 전라남도지정 문화재 외에 별도로 23점의 비지정문화재를 담양군향토문화유산(유형 21점, 무형 2점)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이는 국가 또는 전라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진 못했으나 문화재로서의 보존가치가 높아 우리 지역 향토문화재로 보존할 필요성에 따라 별도로 지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 담양군향토문화재 중 적지않은 문화재가 지정된 지 10년이 넘도록 변변한 보호시설과 안내표지판도 없는 상태로 방치돼 이름만 향토문화재일 뿐, 사실상 문화재 취급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무정면 영천리 죽산마을 절골 자연바위에 있는 고려시대 ‘마애여래좌상’ 은 원시림이 주변을 뒤덮고 있는데다 잡목들로 인해 바위가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 마애석불이 훼손될 처지에 놓여있다. 마애여래좌상 인근의 고인돌(세계 최대 규모) 역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지껏 별다른 조사작업 이나 관리마저 안 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또 성도리 ‘미륵석불입상’은 누군가 비가림 시설을 해 놓았지만 시멘트 구조물에 석면 발암물질로 문제가 되고 있는 스레트 기와를 지붕으로 얹어 오히려 문화재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고려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북 궁산리 중정사지 ‘마애상’과 ‘마애석불’은 물론 청동기시대 고인돌(지석묘),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오례철교와 증암철교 등 담양군이 향토문화유산으로 보존하겠다고 지정한 상당수 비지정 향토문화재들이 관리부재에 따른 외면으로 찬밥신세를 못 면하고 있어 관리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본지 취재결과, 이들 향토문화재들은 최소한의 보호시설도 없는 것은 물론 변변한 안내표지판 하나 없어 과연 담양군이 지정한 향토문화재인지 그 존재가치를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차제에 시급한 보호, 보존 대책과 함께 항구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담양군은 대덕면 용대리 ‘용대석교(담양군유형문화재 1호)’를 비롯 무정면 영천리 ‘마애여래좌상’ 영천리 ‘담양죽산매구굿(담양군무형문화재 1호)’, 창평 ‘남극루’, 무정면 성도리 ‘석불입상’,오례리 ‘신촌지석묘’ 봉안리 ‘수문지석묘군’ ,수북면 궁산리 ‘중정사지 마애상’, ‘중정사지 마애좌상’, 궁산리 ‘구암지석묘’ 대전면 대치리 한재초교 ‘석불상’ , 대전면 행성리 ‘대성사’, 대전면 ‘서옥리 고분군’, 고서면 ‘만옹정’ ‘소산정’, 대덕면 ‘문일정’, 봉산면 제월리 ‘오례 철도교’ ‘증암 철도교’, 봉산면 기곡리 ‘기재 이철현 초상’, 대덕면 장산리 ‘송내재’, 월산면 월산리 ‘월산사’, 대전면 대치리 ‘쌍계당’, 담양읍 삼만리 ‘소목장’ 등 23점을 유형 또는 무형 향토문화재로 지정, 관리 중에 있다.

아울러 우리 지역에는 국가지정(15점), 道지정(52점) 문화재를 비롯 고인돌 77개소 233기, 유물산포지 41개소, 고분 13개소 등 총 569건의 유적이 분포한 것으로 지난 2003년 조사된 바 있다. / 장광호 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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