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을대문 일부붕괴, 가옥곳곳 균열 및 노후 진행
문화재 관리소홀 각인시키며 방문객 실망감 커
담양군, “후손들 협조 안돼 관리에 어려움” 호소

▲한칸이 무너져버린 솟을대문

▲보수되지 않은채 방치중인 문화재 안내판

 슬로시티 창평 삼지내 마을에 있는 담양의 고택 문화재 춘강 고정주 가옥이 노후와 관리부실로 일부 훼손이 심각한 상태여서 신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창평 삼지내 마을 춘강 고정주 고택은 지난 2008년에 전라남도 지방민속문화재 제42호에 지정돼 지금껏 문화재로 보존, 관리되고 있지만 최근 몇 년에 걸쳐 건물의 노후와 유지관리 부재로 인한 훼손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담양군과 문화재 당국의 조속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실제로, 최근 본지가 현지확인에 나선 바 고정주 고택은 외견상 우뚝 솟아 있던 ‘솟을대문’ 한쪽칸이 일부 무너져 내린 채 방치되고 있으며, 뒤편 2동의 사랑채 중 한 동은 지붕을 비롯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흙벽이 무너져 내려 아름다운 고택의 자태를 상실해가고 있었다.

가장 안쪽에 자리한 위풍당당하던 안채 또한 사람이 살지 않은 공가로 방치되면서 문과 창, 마루, 누각 할 것 없이 가옥의 이곳저곳이 낡고 빛바랜 모습으로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할 실정이었다.

무엇보다 전라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이곳 고정주 고택이 담양의 고택 문화재로 소개된 홍보자료나 인터넷에서 보여지던 것과 실상은 아주 다른 모습이어서 현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실망감은 물론 문화재 관리에 소홀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어 관광담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 고택은 전남지방에서는 보기드문 ㄷ자형에 안채에 누각까지 갖춘 부농형 양반가옥으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구한말 창평지역 근대교육의 효시인 영학숙과 창흥의숙의 모태가 되기도 한 민족운동의 근원지라는 점에서도 그 역사적 의미가 높은 곳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와관련 담양군 관계자는 “고택의 보존관리를 위해 춘강 선생의 후손에게 노후건물 보수는 물론 상시 유지관리 문제를 몇차례 협의했으나 아직까지도 협조가 잘 안되고 있다” 며 “슬로시티 창평 삼지내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옛 건축물이자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고택을 이처럼 방치하고 있어 우리군 입장에서도 대단히 안타까운 실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춘강 고정주 고택은 솟을대문을 비롯 안채, 사랑채 2동, 문간채, 곳간채, 사당, 잠실 등을 갖춘 한국의 전통적인 양반집으로 1913년에 지어졌다./ 장광호 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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