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교육청이 각종 시설공사 발주와 물품을 구입하면서 해마다 관내가 아닌 관외 업체 위주로 수의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의 지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수의계약은 편의상 복잡한 절차없이 간단하게 공사나 일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 취지인데 그렇다고 한다면 담양교육청이 발주하는 자잘한 시설공사나 물품구입 등 수의계약은 가까운 곳의 관내업체에 일감을 맡기고 물품을 구입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고 합리적이며 기본상식 이라 하겠다.

이런 합리성과 기본상식을 외면하고 교육청이 거리도 멀고 A/S도 그리 신속,용이치 않은 외지업체에 해마다 절반이 넘는 일감을 발주했다고 하니, 지역민과 지역업체 입장에서는 담양교육청의 처사를 곱지않은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됐다.

게다가 담양군이 담양교육 발전을 위해 군민의 세금에서 한해 50억원 가량을 담양교육청에 지원하고 있으니 교육청도 마땅히 지역경제에 일익을 담당해야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2년간 담양교육청이 발주한 수의계약 중 최소 절반 이상, 많게는 최대 70%가까이 관내가 아닌 외지업체에 맡겼다는 사실은 실로 이율배반적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지역 인재육성과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담양군이 보태고 지원한 군민의 혈세가 상당부분 관내가 아닌 외지업체 일감주기에 쓰여 졌다면 심히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담양교육청의 외지업체 선호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민선 5기와 6기 들어 담양군의 지역교육에 대한 마인드 전환과 정책적 의지에 따라 교육예산 지원이 크게 늘어난 만큼 담양교육청도 그에 상응하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적,공동체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지 않겠는가.

‘음수사원 굴정지인(飮水思源 掘井之人)’ 이라는 중국 남북조 시대의 고사가 있다. “물을 마실 때에는 그 근원을 생각하고,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하며 감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늘의 담양교육청이 이룬 많은 교육적 성과는 스스로 잘 해왔던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지역사회’ 의 성원과 격려가 토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담양교육청이 지역사회를 위해 시정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더 늦기전에 시급히 찾아봐야 할 일이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