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대한민국은 한해 동안의 모습과 상황을 상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가 화두로 등장한다. 매년 이맘때쯤, 교수신문이 한해를 상징하는 이같은 ‘사자성어’를 선정, 발표하는데 이제는 하나의 풍속도로 자리잡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교수신문은 2017년의 우리나라 상황을 표현한 사자성어를 선정한 바, ‘파사현정’(破邪顯正)으로 정의했다. 교수신문은 전국의 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메일을 이용한 설문조사를 실시, 올해를 잘 표현할 만한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34%(340명)가 이를 선택했다.

‘파사현정’(깨뜨릴 파破, 간사할 사邪, 나타날 현顯, 바를 정正)은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아마도 국정농단과 이에 분노한 촛불시위,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대통령 탄핵과 조기총선 등 지난 1년 동안의 우리나라 상황을 대변한 것이 아닌가 싶다.

‘파사현정’을 후보로 추천한 교수들은 “국민들은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으며,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기반이 마련됐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또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져 ‘파사(破邪)’에만 머물지 말고 ‘현정(顯正)’으로까지 나아갔으면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결국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이은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근본적인 개혁을 실천하라는 과제가 반영된 것이다.

‘파사현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에 페이스북을 통해 강조했던 말로 알려져 더욱 의미심장하다. “언론이 더 적극적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쳤더라면 국민이 감내해야 할 고통은 훨씬 적었을 것이며, 언론의 파사현정이 구현될 때 국민의 존엄과 평등, 자유도 지켜질 것이라 믿는다” 적었다고 전해진다.

새삼 손석희 앵커와 JTBC 역할이 크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새해에는 지역사회, 지역언론, 그리고 담양뉴스도 ‘파사현정’ 구현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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