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언 선생 지도 ‘담양농악팀’ 담양대표 출전
죽산매구 김종혁씨 ‘정통성 문제’ 등 이의제기

전라남도 주최로 오는 9월 진도군에서 열리는 제44회 전남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할 담양군 대표 ‘담양농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전남민속예술축제는 사라져가는 남도의 전통민속예술을 발굴,보존하기 위해 해마다 도내 시군을 대표하는 일반부 20여팀, 청소년부 10여팀 등 30여팀이 참가해 각 지역의 특색있는 전통 농악, 민요, 민속놀이 경연을 펼치는 남도의 대표적 민속축제이다. 이에 전남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은 전남 대표로 전국민속예술축제 출전권이 주어진다.

담양군에서는 지난 몇년간 출전에 이어 금년에 우도농악 보유자 김동언 선생(전남무형문화재 17호)이 출전 신청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죽산매구(담양향토문화유산 제1호) 전수자 김종혁 씨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혁 씨는 “김동언 선생이 출전하려는 농악팀은 그 본질에 있어 온전한 ‘담양농악’ 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면서 “지난 몇 년간 고창, 영광, 광산구 등 타 지역의 농악이 일부 섞이고 각색되면서 명칭도 몇차례 바꿔 대회에 출전해 왔으므로 지역특색과 정통성에 있어서 담양군을 대표하는 ‘담양농악’ 이름으로 출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그는 “출전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면서 “다만, 금년에도 김동언 선생이 지도한 농악팀이 담양군 대표로 전남대회에 참가하려면 외지인들 위주인 자신의 제자들 외에 담양의 농악인들도 다수 포함시켜야만 그나마 ‘담양농악’ 의 명분이 있다” 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김동언 선생은 대회 출전과 관련해서는 농악팀이 이미 구성됐고 오랜기간 지도해 왔으므로 금년대회는 준비한대로 출전하되, 내년에 다른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본지와 통화에서 김동언 선생은 “4-H클럽 활동을 통해 14살부터 담양에서 농악을 배웠으며 성장하면서 여러 유명 명인들에게서 농악을 전수받았고 지금껏 보존, 계승하는 일에 평생을 매달려 전남무형문화재 17호 전라남도우도농악 보유자로 지정됐는데 ‘담양농악’을 시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면서 “우도농악에서도 담양의 지명이 들어가는 ‘담양농악’을 뿌리 내리고 전국에 알리고 싶어 몇년전 (사)우도농악담양보존회를 설립했고 사비로 우도농악담양전수관도 건립해 많은 현재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금년대회는 ‘담양농악’을 확실히 알리고 대내외에 확산하기 위해 출전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 속에 9월 전남대회 참가를 위해 담양대표 농악팀을 선정해야 하는 담양군은 최근 양측의 의견을 듣고 조정에 나서 결국 금년대회는 김동언 선생이 지도한 농악팀이 담양군 대표로 출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향후 담양군을 대표할 ‘담양농악’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어떻게 담보하고 정립해 나갈 것인지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한편 우도농악 김동언 선생이 지도한 ‘담양농악 풍장놀이’는 곡성군에서 열린 지난 대회(제42회 전남민속예술축제)에서 대상을 수상, 이듬해인 2017년 전남도 대표로 제58회 한국민속예술축전에 참가해 ‘장려상’ 을 수상했다. / 장광호 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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