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비싼 그릇을 깼다.
다칠까봐 얼른 치우기는 했지만
이내 아까운 마음에
꽤나 많은 잔소리를 해댔다.
며칠 후,
내가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을 깼다.
하지만 나는...
순전히 실수였다.

비 개인 오후에
아이는 또 우산을 잃어버리고 왔다.
벌써 몇번째인 줄 아냐며
잔소리가 시작됐다.
며칠 후 비가 온 날,
내가 우산을 잃어버리고 온걸 알았다.
하지만 난...
어쩌다 한번 깜박한거다.

아이의 책상은
물건 하나 제대로 둘 수 없을만큼
모든게 널부러져 있다.
이제 나의 잔소리는
속사포 랩 수준이 되어버렸다 .
얼핏 주방을 보니
탑을 쌓고 있는 그릇와 냄비가 보였다.
하지만 난...
필요한걸 쌓아둔거니 괜찮다.

세상 경험이 적은 아이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대면서
질서와 규칙을 강요하는데
어른인 내게는 한없이 관대하다.

이 얼마나 이기적인 부모인가...

담양뉴스  webmaster@dnnews.co.kr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