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섭(재경향우)

혈서(血書) 들고 찾아온 김종순(金鍾順)
고삼(高三) 시절, 담고(潭高) 정원에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 펑펑 쏟았다.

아낌없이 베푸는 요셉실장 덕분에
2년 동안 먹고 자고 공부하였다.
하늘이 맺어 준 ‘다섯 식구’의 인연
각별한 사랑 · 은혜 잊을 수 없다.

60여 년 동안 부친 연좌제를 대물림하여
피눈물 나는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내면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혈서의 기대와 소망
고생한 편모님 · 두 아우 생각이 간절했다.

‘둘도 없는 내 친구’를 챙기지 못 했기에
세월 따라 밀려오는 죄책감에 시달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용서를 빌면서
단둘이 ‘맹세한 굳은 언약’ 돌이켜보았다.

2018년 봄날 가족과 함께 천 리 길을 달려
항상 존중한 서울약국 김종순 사장님 찾아
친구 셋 · 양모(養母)· 동생 명복을 빌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건강한 노후 인생 다짐했다.

※참고 : 이글은 추석을 맞아 재경향우 정경섭씨가 고향 옛 친구와의 사연과 함께 우정을 다짐하며 보내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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