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소방관 출신, 소방대 고충알고 9년간 얼굴없는 기부
본지 지속 탐문취재와 본인 확인 거쳐‘실명공개’동의
실명 4차례 1억7백만 포함 도합 4억9백만원 담양군에 기부

# 익명으로 3억200만원을 담양군에 기부한 '임홍균 씨'(오른쪽)

# 임홍균 씨가 3차례에 걸쳐 익명으로 3억200만원을 기부하면서 함께 보낸 글(원본)

# 익명 2억원 기부(1차)

“어두운 골목길에 등불이 되고 싶어 장학금을 기탁한다”며 3차례에 걸쳐 총 3억 200만원을 담양군에 익명으로 기탁한 ‘등불장학금’ 기부천사가 전직 소방공무원 출신인 임홍균 씨(76세)로 밝혀졌다.

지난 2009년 최초 2억원, 2010년과 2011년 두차례에 걸쳐 1억 200만원 등 총3억 200만원의 장학금을 익명으로 담양군에 기탁한 이는 바로 전직 소방관 출신 임홍균 씨(당시 거주지:고서면 주산리)로 확인됐다.

10년 가까이 숨겨왔던 기부천사 임홍균 씨의 익명이 확인된 것은 기자가 지역신문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임 씨에 대해 오랫동안 인연을 갖고 취재한 결과이다.

지난 2009년 7월 토마토상자에 담긴 5만원권,1만원권 현금다발 2억원이 담양군에 익명으로 첫 배달된 이래 2차(200만원), 3차(1억원) 익명기부, 그리고 계속 이어지던 몇 차례의 실명기부 상황 등을 기자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탐문하면서 등불장학금 후원회 활동 등을 통해 등불장학금에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보이고 있는 임홍균 씨가 ‘기부천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다양한 방법으로 취재를 진행하던 중 마침내 9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임 씨로부터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 익명 1억원 추가기부(3차)

한때 담양은 물론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익명의 ‘기부천사’가 자신임을 세상에 알리는 것에 대해 10년 가까이 숨겨왔던 임 씨는 “좋은 일과 선행은 알리는 것이 더 좋다”는 기자의 계속된 설득에 마지못해 동의함에 따라 본지가 실명을 공개하고 독점 보도하게 됐다.

이에대해 기부천사 임홍균 씨는 “등불장학금 기부 사실을 일부러 알리지 않고 남모르게 계속 봉사하려고 했는데 이제 알려지게 돼 가족과 군민들에게 미안스럽다” 며 “그렇지만 사회의 소외된 곳에서 어렵지만 꿋꿋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도록 봉사활동은 계속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7월 얼굴없는 기부천사에 의해 2억원이 담양군에 기탁되면서 조성된 ‘등불장학금’은 이후 2010년과 2011년 두차례에 걸쳐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기부천사로 부터 2백만원과 1억원이 더 기탁됐었다. 이후 담양군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관내 의용소방대원 자녀의 대학 입학금 및 등록금 용도로 매년 2명씩 ‘등불장학금’ 수상자를 선정, 졸업할 때 까지 장학금을 지급중이다.

이에 임홍균 씨는 2010년에 지역내 전현직 의용소방대원들로 등불장학금 후원회를 결성, 총무를 맡아 연속적인 후원금 모금 활동을 활발히 벌여 350여명의 후원자에 1,500여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했으며 현재까지도 다수의 자동이체(본인은 월2만원)를 통한 등불장학금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임 씨는 또 폐지와 고물을 수거해 판 돈과 자녀들의 용돈을 모아 2010년에 실명으로 등불장학회 장학금 4백만원을 담양군에 출연한데 이어 2013년 2월 100만원, 2014년 7월 100만원을 등불장학금으로 기탁했으며 문중 일가인 향우 임용덕 씨로 하여금 등불장학금 100만원을 군에 기탁하도록 권하기도 했다.

# 실명 1억원 기부(아너소사이어티 가입, 2015년 10월)

이외에도 임 씨는 2015년 10월 실명으로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제26호)을 통해 담양군에 1억 1백만원을 지정 기탁, ‘임홍균 등불장학금’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에따라 기부천사 임홍균 씨가 지금까지 담양군에 기부한 등불장학금은 익명 3억2백만원, 실명 1억7백만원 등 총 4억 9백만원에 달한다.(관련기사=인터뷰 '기부천사' 임홍균씨 / 장광호 記者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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