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ㆍ특집 특집
담양천년특별기획 Ⅳ/추억의 우리동네(4)-고가뫼마을 ‘덧가래 고기잡이'추억의 우리동네 / 담양읍 가산리 고가뫼 마을 ‘가래치기’

오랜 전통 마을저수지 ‘덧가래 고기잡이’ 재현
대나무로 만든 漁具 ‘가래’로 물고기 잡아 잔치 벌여
마을주민들 공동체 화합과 결속력 다지는 ‘미풍양속’

▲방죽의 물고기를 잡는 '가래치기'

▣ 마을의 전통 ‘덧가래 고기잡이’ 재현행사

담양읍 가산리 1구 고가뫼 마을(이장 문병철)이 마을 앞 방죽 ‘고가제’에서 지난 11월 3일 전통 어로법인 ‘가래치기’ 재현행사를 가졌다.

이날 ‘가래치기’ 재현행사는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고가뫼공동체에서 주관한 것으로 주민역량 강화를 위한 도농 교류사업 일환으로 도시에 사는 주민들을 초청해 정성껏 준비한 점심과 연잎차 시음회를 함께한 후 요즘 보기드문 마을 전통의 미풍양속인 ‘가래치기’ 행사를 재현함으로써 사람들의 큰 관심과 함께 주목을 받았다.

▲물고기를 잡는데 쓰이는 대나무를 엮어만든 '덧가래'

고가뫼 마을의 ‘가래치기’는 한해 논농사를 끝내고 수확을 자축하는 축제의 하나로 추수 후 저수지 등의 물을 뺀 다음 덧가래를 이용해 가물치, 붕어, 메기 등을 가둬 잡아 음식을 만들어 함께 잔치를 벌이는 마을행사이다. ‘덧가래’는 대나무를 잘게 잘라 줄로 엮어 윗부분에 중심을 주고 아래쪽으로 펴지게 줄을 엮어 완성시킨 부채꼴 모양의 어로 기구로 ‘가래치기’ 행사를 위해 마을 대나무밭에서 대나무로 만들어 썼다.

올해 가래치기 행사를 주관한 문병철 마을이장은 “가래치기는 옛 부터 물고기를 잡는 본연의 기능보다 마을 공동체의 화합과 결속력을 다지는 행사로 열렸다” 며 “지금은 보기 힘든 풍경이 돼버린 가래치기 행사가 마을의 두레정신 계승은 물론 농촌마을과 도시민이 함께 어울려 전통의 미풍양속을 공유하는 도농교류의 장이 되도록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대나무로 만든 漁具 덧가래로 물고기 잡아 잔치 벌여

가산리 고가뫼 마을에서는 예로부터 추수가 끝난 후 다음해 농사를 대비해 저수지 물을 빼고 새는 곳을 찾아 흙으로 저수지 둑을 다지는 ‘가래질’을 해왔다. 가래질과 함께 ‘덧가래’를 이용해 고기를 잡아 마을잔치를 열어 풍년을 자축하곤 했다.

이때 쓰인 덧가래는 마을 뒷산에 지천으로 널린 대나무밭에서 잘라 온 대나무를 깍아 만든 통발 비슷하게 생긴 어구(대나무로 만든 주둥이가 밑보다 넓은 항아리 형태)로 덧가래를 사용해 물이 빠져 행동이 부자유스런 저수지의 물고기를 잡았다.

고가뫼 마을은 사라져가는 마을의 전통 ‘가래치기’를 지난 2008년 수십년만에 재현한 바 있다. 그 이후 매3년 마다 ‘가래치기’ 행사를 열어 온 이 마을민들은 “우리 마을 저수지는 수백년동안 마을 사람들에게 풍요화 번영을 가져다준 생명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존재요, 보물과도 같은 곳이다” 며 “벼농사가 풍년이 들 때면 풍성한 마음으로 마을의 안녕과 무병장수를 빌고, 또 다음해 농사도 풍년들게 해달라는 의미에서 전통놀이인 덧가래 고기잡이를 재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고가뫼 마을 '가래치기' 행사를 앵글에 담는 사진작가들...

▣ 마을공동체 결속 다지는 ‘미풍양속’

고가뫼 마을의 가래치기’는 ‘덧가래 고기잡이’ 라고도 하며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풍습이다. 옛날엔 마을마다 미나리 깡과 더불어 작은 저수지 한 두개 쯤 있었고 아이들은 이곳 저수지에서 멱을 감거나 고기잡이에 신이나곤 했다. 마을에서도 1년에 한번, 가을걷이 수확이 끝나면 주민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물을 빼내고 고기잡이에 나서곤 했다. 이때 쓰였던 어구가 바로 ‘가래’ 이다.

‘가래’의 사전적 뜻은 흙을 파서 갈아엎거나 퍼내는 데 쓰는 농기구로 ‘삽’을 의미하지만 여기에서의 가래는 생긴 형태가 닭을 키우는 통과 비슷해 마을마다 ‘닭가래’ 또는‘닥가래’ ‘덧가래’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고가뫼 마을에서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닭을 키우는 원통형 바구니와 비슷하다 해서 ‘닭가래’ 로 불리다가 후에 ‘덧가래’로 발음된 것 아니냐는 설이 있지만 확실한 어원을 알 수는 없다.

다만, 고구려때 머리에 쓰는 고깔 모양의 건을 ‘가래’라고 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깔모양 건과 형태가 비슷해 ‘가래’ 라고 불렸을 가능성도 있어 가래는 저수지 제방을 보수하던 ‘삽’ 의 의미와 함께 보수작업 후 물고기를 잡는 원통형 어구(漁具)를 혼용해 ‘가래’라 하고 ‘가래치기’라 불려온 것으로 여겨진다.

‘가래질’은 가을 수확이 끝난 후 마을 앞 둠벙이나 저수지 둑을 흙으로 다지거나 물이 새는 곳을 보수하는 농작업 중 하나이다.

▲'가래치기' 후 마을주민 잔치


가래를 만들고 가래질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고 이에 ‘가래치기’는 마을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체적 울력 형태의 가장 규모 있는 집단 농작업 이었고 일을 시작하기 전이나 마친 후에는 방죽에서 잡은 물고기를 요리해 일종의 가든파티인 마을잔치를 벌이며 마을공동체의 화합과 결속을 다졌다.

가산리 마을은 여전히 이 전통을 잊지 않고 지금껏 이어가고 있어 마을의 전통과 미풍양속으로 이어갈 필요성과 함께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무형 문화유산으로 보존, 계승해 나가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조선시대 이후 전해오는 농촌의 오랜 농사풍습으로 가래질에 쓰인 ‘가래’는 나무나 금속, 철제 등이 사용됐다. 흙을 뜨고 파는데 쓰는 연장의 하나로 전체길이는 2m 내외이고 삽처럼 생긴 가래는 약 30cm 가량의 크기로 제작됐다. 주로 기초농사에 쓰여 파종, 경작에 많이 쓰였지만 가을 수확 후에 논둑과 둠벙, 저수지를 보강, 보수하는 일을 ‘가래질’ 이라고 했다.

가래는 생나무를 자루와 몸이 하나가 되도록 깍고 둥글넙적한 몸 끝에 말굽쇠 모양의 쇠날을 끼웠다. 몸 양쪽에 구멍을 뚫고 줄을 꿰었으며 한 사람이 자루를 잡고 흙을 떠서 밀면 양쪽에서 두 사람이 그 줄을 당겨 흙을 던진다. 줄의 길이는 대체로 자루의 길이와 비슷하다.

가래질은 줄꾼 두 사람과  장부잡이 한 사람, 모두 세 사람이 하는 ‘세손목 한카래’가 있고 장부질이 한사람과 줄꾼 여섯 사람, 모두 일곱 사람이 하는 ‘일곱목 한카래’, 그리고 두 개의 가래를 연이은 것에 장부꾼 두 사람과 줄잡이 여덟 사람, 모두 열사람이 하는 ‘열목 카래’ 등이 있는데 보통은 ‘세손목 한카래’로 일을 한다.

흙을 떠서 옮기는 일을 ‘가래질’ 이라 하고 가래로 뜬 흙덩이를 ‘가랫밥’ 이라 한다. 또 가래를 세워 흙을 깍는 일을 ‘칼가래질’, 논둑이나 밭둑을 깍는 일을 ‘후릿가랫질’ 이라고 한다. 가래는 소가 들어가지 못하는 진흙밭이나 물이 많이 나는 논을 갈고 밭이랑을 일구기도 했다. /장광호 편집국장


<마을유래>

담양읍 가산리 고가뫼 마을은 세종 32년(1450년) 원주 이씨 경원군의 6세인 이종호가 조선조 성종 때 병마절도사로 재직하면서 고가산의 주변을 두루 살펴본 후, 살기에 좋고 많은 인재가 날 터라 하여 퇴임 후 정착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가 관직에서 물러나 이곳을 다시 찾아 산세와 샘이 좋은 곳에 터를 잡아 살기 시작해 지금은 그 후손이 21대를 이어오면서 집성촌을 이뤄 거주하고 있다. 또한 정조 4년(1780년)에는 풍산 홍씨가 입향했다.

당초에는 마을이 고가산 아래 위치해 ‘고가뫼’라 부르다가 ‘고가산’으로 바뀌고 다시 ‘가산리’로 불렸다. 조선조 영조때는 ‘담양부 목산면 내동’으로 불렸던 기록이 남아있다.
고가뫼 마을은 현재 100여호에 달하는 마을로 전형적인 농촌마을 이지만 도시화 영향으로 마을 형세와 규모도 점차 변해가고 있다. 10여 정보가 넘는 마을의 대밭은 오랫동안 마을의 소득원이 되어 온 죽세공예품의 원자재로 공급되어 왔다. 마을의 동남북을 연결하는 대밭은 마을의 평화와 행복을 상징하는 듯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가산’은 말 그대로 ‘아름다운 산’을 뜻하지만 ‘가장자리’ 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가산제는 마을 서북쪽에 있는 연못을 가리킨다. 가산제 근처에 또 고가뫼 방죽이 있어 고가제라 불리는데 가산리 동남쪽의 방죽으로 연꽃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

현재 마을의 저수지인 이 고가제에서 ‘덧가래치기’라는 이 마을만의 특별한 전통행사가 재현되고 있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저수지에 모여 대나무로 만든 덧가래를 사용해 물고기를 잡는 행사이며 저수지 제방에 물이 새는 것도 막아주고 고기도 잡기 위해 축제 형식으로 3년마다 한번씩 열리고 있는 마을 행사이다.(참고:담양문화원 발행 문화원형대계)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광호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