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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글/결실을 위한 노력에 대한 예찬글. 박은서

저자와 아이들이 육사의 <광야>를
공부하는 장면은 지금도 쓴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지금 눈이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바로 이 대목에서 한 아이가 이렇게 외친다.
"저는 안 뿌릴 거예요."

이 말 한마디 때문에 열 개 반의
<광야> 마무리 수업을 새로 했다고 한다.
오랜 시간 뒤에도 <광야>가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수업이 된 것도 이 대답 때문이었다.
그날 그 아이와의 대화가 이렇게 이어진 뒤의 일이다.

"씨앗을 안 뿌리겠다는 말은
용기가 없어서 못 뿌리는 것이 아니라
뿌릴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말이네?"

"내가 열매를 따 먹지도 못하는데 뭐하러 뿌려요?"

"흠... 그래? 그럼 네가 지금 따 먹고 있는 열매들은
다 네가 뿌린 씨앗이니?"
아이는 순간 멈칫한다.

-조향미, '시인의 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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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북미정상의 극적 만남을 보고 가슴 벅차 오름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와중에도 모든 공은 두 정상에게 넘기는 문대통령의 배려심에 투표를 잘한 나역시
어쩜 이리도 대견해 보이는지~^^

어찌 하루 아침에 열매를 따먹을 수 있겠는가.
누군가가 뿌린 씨앗 덕택에
지금 나의 밥상에 올라온 이 결실을
결코 가볍게 보지 않았으면 한다.

담양뉴스  webmaster@d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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