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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故 박정희 대통령을 생각한다.

지난주 10. 26일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지 37주년이 되는 날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치적에 대한 평가는 과거 정치와 언론의 탄압으로 인해 이 분야에서는 독재자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경제와 사회 등 국가 운영 전반에는 긍정적인 평가도 많다. 친노 계열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2013년 출간한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에서 역대 대통령을 공칠과삼(功七過三)의 평가기준으로 재평가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이 책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농업만으로는 경제적 빈곤을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하고 1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는 중공업 육성이라는 미래의 비전에 매달려 성공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에 “박 대통령은 10월 유신으로 헌법적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공칠과삼을 넘지 않는 합리성을 제시했다.

필자의 과거 기억을 되살리면 당시 고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는 온 나라 온 국민에게 슬픔을 안겨주었다. 1964년 독일을 방문할 당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흘린 순수한 눈물처럼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남녀노소가 흘린 눈물은 그렇게 순수했다. 지금도 고 박대통령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독재자의 이미지보다는 정치적으로 혼란한 정국을 안정시킬 강한 리더십을 가진 국가의 지도자 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고 박대통령에 대한 추억은 지금은 빙산의 일각처럼 수면 하에서 잠재하고 있다. 수면위로 돌출한 과삼의 지나친 띄우기가 수면 하 공칠의 존재를 망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이 G20권의 부강한 나라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고 박대통령의 미래를 내다 본 강력한 경제정책이 초석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공이다. 

그는 국민들이 밥이라도 제대로 먹게 해주겠다는 경제 자립정신으로 경제를 성장시켰다. 공산품 수출을 위해 농업을 희생시킨 것이 아니라 정말 배가 고파 쌀을 수입해야만 했던 나라를 식량 자주화에 성공해서 쌀 수입을 전면 중단하게 만들었다. 전속 이발사가 증언하듯 런닝셔츠는 낡아 목 부분이 해져있고 허리띠는 오래되어 두세 겹 가죽이 떨어져 따로 놀고 있을 정도로 검소한 대통령이었다. 무기 판매업자가 뇌물을 주자 그 돈으로 그 만큼의 총을 더 달라고 했을 정도로 청렴했다. 1966년 스위스 제네바로 파견된 정부 협상 팀이 직접 밥을 해먹으면서도 돈이 부족하자 자신의 월급을 가불해서 생활 자금을 보내 주는 부하 사랑의 덕을 보여주었다. 키워준 누님에게도 매정하게 친척관리를 했다. 그런 고 박정희 대통령의 이미지는 독재를 겪어 보지 못한 세대들에게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로 각인되는 안타까움이 있다.

지난 10. 26일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은 고 박대통령의 추모객들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고 박대통령과 육영수여사에게 큰 감사함을 가지고 그 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다시 한 번 그런 나라로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하며 한 표를 보태준 사람들이었다. 지금 그들은 힘들고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큰 것인가. 믿었던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도 어지러운 국내외 현안문제가 산적한데 힘을 모아야 할 국민들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 놓았고 국가의 중심이 되어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힘을 잃었으니 이 나라가 장차 어떤 방향으로 표류할 지 걱정하고 있다. 대통령을 걱정하면 반역자나 되는 것처럼 매도되는 현 시국에서 애써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한 마디 한다면 젊은 나이에 총탄으로 부모님을 잃고 외롭고 힘들게 성장하면서 겪은 그 깊은 고뇌를 너무 몰랐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말썽만 피우고 방황하는 형제의 정보다 더 나를 감싸 안아 줄 사람이 그리웠던 것은 아니었을까. 예나 지금이나 우리 국민은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과 일치할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하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것은 정치권이나 여론 주도층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국가의 존망을 좌우할 만큼 급박한 문제에는 관심이 적고 오로지 최순실 스캔들에 매달리고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국민이 요구하는 대로 대통령부터 성역 없는 수사를 받고 관련자들은 모든 것을 진실하게 고백하고 죄 값을 치러야 한다. 그게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고 국가를 빨리 안정시키는 일이다. 국가 전체가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들지 않도록 모두들 침착하고 신중하게 매사를 풀어 나가야 한다. 어차피 앞으로 1년 후면 대통령은 물러나고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게 되어 있다. 대통령의 사과를 인정하고 스스로 결자해지하도록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사실 지금은 누가 누구에게 돌 던질 입장이 아니다. 깨끗한 척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 다시 강한 드라이브로 돌아오게 되어있다는 것을 알만 한 사람은 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을 생각하면서 현 사태를 지켜보니 더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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