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노인·여성·청소년 위주 프로그램 편성
이용시설 극히 부족 대부분 광주시로 나갈 수밖에...

담양군에 유아, 아동을 위한 복지정책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돼 상대적으로 출산 장려정책과는 동떨어진 행정의 단면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담양군은 출산율 제고를 위해 임산부 및 출산지원 확대를 통한 출산장려에 적극 나서는 한편 출산지원금을 대폭 확대 하는 등 인구늘리기 공약사항을 착실하게 실천중이다. 현재 담양군 출산장려 정책 사업으로는 크게 보건소에서 시행중인 출산장려금·신생아 양육지원금·출산축하용품 등 3가지로 나뉜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출산 지원정책에도 불구, 정작 출산 후 성장해 가는 유아,아동을 위한 복지정책은 내놓을 만한 게 없어 행정의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초등학교 취학연령 이전인 7세이하 자녀들이 있는 학부모들에 따르면, 담양에는 유아,아동들이 시간을 보낼만한 마땅한 놀이공간이나 문화센터, 심지어 체험교실 조차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본지가 사실 확인에 나선 바, 담양군이 진행하고 있는 미취학아동 보육·문화서비스는 아이돌보미 지원사업 정도에 불과했으며, 담양공공도서관에서 진행중인 평생교육강좌(총2강좌) 외에는 영·유아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도서관 프로그램은 이마저도 강좌당 15명만 참여할 수 있어 모집 10분만에 인원이 마감되는 등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실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취학아동 젊은 세대의 가정에서는 담양에 살기 보다는 차라리 아이들 육아와 교육 여건이 좋은 광주시에서 거주하는 것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6월말 현재 담양군 인구 대비 7세 이하 유아,아동은 1,918명으로 이들 유아, 아동들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파한 후 마땅히 놀만한 놀이공간이나 문화공간, 체험교실이 없다는 게 젊은 세대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다. 담양에는 방과 후 이 아이들을 받아 줄 만한 문화·복지공간이 없는 현실을 피부로 실감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들 학부모들은 담양군의 출산장려 보상도 좋지만 육아에 좋은 환경을 시급히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관련 5살,7살 아이를 키우는 담양읍 거주 A씨는 “도시에서 담양으로 이사 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찾다보니 영·유아인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가 없었다” 면서 “담양군이 다양한 복지정책으로 노인·여성·다문화·장애인 등을 위한 여러 가지 문화프로그램은 지원하면서 정작 담양의 미래가 될 아이들을 위한 복지정책과 프로그램은 전혀 없어 불편함을 감수하고 매주 광주로 문화센터를 다니는 중이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실제로 본지 취재결과, A씨 처럼 관내 적지않은 육아 부모들이 어린이집 수업이 끝나면 인근 광주로 나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순천시의 경우, 미래세대와 젊은 세대의 의견을 반영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만들기 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해 4월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개관해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순천시가 운영하는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어린이집 지원 및 영·유아 가정 양육지원을 위해 미취학 자녀를 대상으로 이용자의 욕구에 맞는 다양한 보육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젊은 세대 부모들의 호응속에 인구늘리기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시간제 보육, 장난감·도서 대여, 영·유아 체험교실 등으로 육아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고 어린이의 꿈을 키우는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따라 담양에도 궁극적으로는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설립돼야 하겠지만 우선 당장이라도 재정지원을 통해 공공도서관 프로그램을 늘리고 기존 지역아동센터나 공공시설(여성회관,청소년문화센터,문화원), 문화단체 지원을 통한 다양한 유아·아동 복지 프로그램 확대, 그리고 관내 체육단체 등을 활용한 미취학 아동 신체발달 프로그램 개설 등 지역 여건에 맞는 복지정책과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에 담양군이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조현아 기자, 장광호 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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