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촌동생을 만나
수다를 떨고 있는데
동생의 딸인 6살짜리 조카가 와서
조잘조잘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엄마! 어린이집에 철수(가명)가
자꾸 다니면서 뽀뽀를 해.
뽀뽀 바이러스라고 하면서
아무나 다하고 다녀."

"뭐? 어머머머... 이를 어째~
애들한테도 성교육이 필요하다니까~"
동생은 잠시 호들갑을 떨더니
차분한 어투로 아이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영희(가명)아! 그럴때는 싫으면 싫다고
확실히 말해야돼. '안돼!' '하지마!'
'싫어!' '저리가!' 이렇게 말이야...
알겠지?"

"응~ 알았어. 근데, 좋을때는 뭐라고 말해?"

"잉???"

"뽀뽀하는게 좋으면 뭐라고 말하냐고?"

"......"

아이들의 순수함을 너무 앞서서 오해하는
어른들의 경솔함이란...ㅋ
또 한편으론, 성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성혐오를 부추기는건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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