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간에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국의 얘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과거 국정농단의 최순실 얘기처럼 이런 저런 얘기들이 떠돌아 다니고 있다.

조 후보자의 의혹에 대해 사실이다 사실이 아니다 라는 말들이 무성하고, 믿는 사람과 믿지 못하는 사람들로 우리 사회는 심각하게 양분되어 있다. 정치권에서 야당은 후보자의 의혹은 너무나 중대한 범죄로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장관의 자격이 없기 때문에 청문회 이전에 특검을 통해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만약 청문회를 해야 한다면 통상 하루로 하던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와 달리 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차고 넘치는 의혹을 밝히려면 최소 3일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여당은 후보자의 의혹은 사실이 아닌 가짜 뉴스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은 왜곡되고 가짜라는 조 후보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청문회장에서 후보자가 직접 밝히면 다 풀릴 사안이라며 조속히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야당이 끝까지 청문회를 거부하면 언론사들을 이용한 국민청문회 방식을 예고하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대로 국회의 청문회 채택과 관계없이 기필코 조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여 사법개혁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언론사들도 우파 성향과 좌파성향으로 나뉘어 조 후보자의 의혹과 장관 임명의 적합성에 대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 언론은 아예 후보자의 불리한 의혹은 애써 회피하고 패널을 통해 후보자의 입장을 대변해 주기도 한다. 반면 일부 언론은 뉴스 시간의 대부분을 조 후보자의 의혹 제기에 할당하고 있다. 결국 언론에 정보를 의지하는 국민들은 어떤 언론을 듣고 보고 신뢰하느냐에 따라 당연히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서울대와 고려대에서는 조 후보자와 딸이 관련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학생들의 야간 집회가 열렸다. 그동안 교수로서 조 후보자의 가르침과 청와대 민정수석으로서 적폐청산을 이끌었던 언행과 이번 드러나는 의혹들을 비교해보면 완전한 내로남불이며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이번 학생들의 집회를 어떤 언론은 아예 보도하지도 않았고 어떤 언론은 대략 천 명이 넘어 보이는 집회 규모를 7~80명 수준으로 축소 보도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방학 중에 가진 집회였지만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였다고 한다. 추가 집회를 요구하는 학생들이 있어 이를 고려중이라고 하며 또 후보자의 딸과 관련된 다른 대학으로 집회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지난 토요일에는 자유 한국당과 시민단체들이 주관한 집회가 있었다. 서울역에서부터 광화문에 이르는 거리를 시민들이 가득 매운 가운데 조 후보자 임명 철회와 현 정권을 규탄하였다. 탄핵 정국이 시작된 이후 이러한 집회는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 비슷한 규모로 열리고 있지만 언론사들은 이 집회에 대해 외면했고 이번의 경우도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행태를 보였다. 언론이 보도를 하지 않으면 국민들은 이러한 시민 저항운동을 알 수도 없고 관심을 갖기 어렵다.

지금 이 나라는 진실과 가짜를 두고 떠들썩 하다. 경제문제나 안보문제로 나라가 위기에 처해있음에도 도무지 믿으려거나 걱정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일수록 언론이 바른 길을 가면서 국민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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