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시장 쓰담길+담빛길 일원(담양읍 담주리,객사리)

담양읍 중앙로를 중심으로 주요 4개리 일원에서 담양군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중인 ‘원도심 활성화 사업’은 ▲5일시장 주변 시장통 쓰담길 다미담예술구 조성사업, ▲담양읍 생태문화거리 담빛길 조성사업, ▲해동문화예술촌 조성사업 등 크게 3가지로 특정된다.
이 3가지 주요사업 모두 담양읍 원도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생계형 소득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 관광이 접목된 융복합 콘텐츠사업에 목적을 두고 추진하는 만큼 사업의 진행과정이나 완료되는 시점에서 담양읍 원도심의 모습은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사람이 북적대고 활력이 넘치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거리로 탈바꿈 되어야 할 일이다.
이같은 담양읍 원도심 활성화 사업들은 지난 2016년 착수한 이래 현재진행형으로 계속사업이 이뤄지고 있고 가시적 완료시점인 내년 2020년까지는 나름대로의 성과도 예상되고 있다. 사업의 성과에 따라서는 기존 죽녹원, 메타랜드(메타길, 메타프로방스) 등 성공을 거둔 담양읍 생태관광권과 연계한 시내권 문화예술관광 및 쇼핑관광의 거리로 재탄생함으로써 관광객 유입에 따른 상가의 매출 증대와 더불어 일자리까지 창출함으로써 과거의 활기찬 담양읍 원도심을 재생복원하는 ‘담양읍 신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담양군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담양읍 원도심 활성화 사업 착수단계인 지난 2016년 이래 3년여 동안 5일시장 쓰담길 다미담예술구, 담빛길 생태문화거리, 해동문화예술촌 등 각각의 권역에서 추진한 주요사업들의 진행상황과 더불어 과정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앞서 몇차례 특집기사를 통해 살펴보았으며, 이번호 특집기사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원도심 상인들과 주민들의 입장, 그리고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평가와 여론도 함께 제시해 보고자 한다.

■ 정재란(담양군어린이집연합회 회장)
담양군이 추진중인 원도심 활성화사업이 읍내 4개리를 비롯한 구도심권에 거주하는 주민, 상가들을 잘 살게 하자는 것이 기본 취지이자 목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원도심 주민과 상가들을 위한 시설, 그리고 필요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예를들면, 죽녹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국수거리까지는 동선을 이동해도 담빛길과 5일시장 쓰담길에는 내려오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는데, 담빛길에 오픈마켓이나 플리마켓, 벼룩시장과 바자회 개념의 상설장터를 운영함으로써 하나의 문화상품화 하는 방안을 모색해도 좋을 듯 싶어요.

장터를 매일 열수는 없겠지만 관광객이 많이 오는 주말엔 무조건 이런 상설장터를 열고, 담양군민은 물론 플리마켓 운영자 누구나 어떤 물건이든지 사고 팔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다면 그 자체로 관광상품이 되지 않을까요? 예를들어 주말에 담양읍에 가면 ‘담양 벼룩시장’ ‘담양 그린마켓’ ‘담양 바자회 장터’ 가 열려 구경갈만 하다는 소문이 나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을까요?
시골할머니들은 묵은 김치나 장아찌, 채소, 나물을 팔아도 되고, 할아버지들은 약초나 산초, 죽세품을 팔아도 되며 기존 플리마켓 상인들이나 지역주민, 공예인, 장인들 누구나 자신들이 내다팔고 싶은 물건이나 수제품, 기념품, 작품을 팔게 한다면 국수의 거리까지 온 관광객들의 흥미와 관심속에 그들의 발길을 담빛길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바로 이러한 상설장터 운영이 자연스럽게 시장 기능과 역할을 하면서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매개체로써 담양의 새로운 관광문화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또하나, 얼마전 강원도 화천에서 열린 연어축제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 지역 상품권을 관광객들에 10%가량 할인판매 하거나 물건구매시 할인도 해주고 있어 담양군에서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할인된 상품권은 그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이어서 구입한 상품권을 모두 쓰게 되더라구요.
담양군에서도 관광객들이 상품권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죽녹원과 메타랜드 관광지에 구입처를 설치하고, 지역상가에는 담양군이 필요한 지원을 통해 상품권 받는 것을 장려하면서 관광객들의 상품권 사용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관광객과 지역상가 모두에게 ‘일석이조’가 되지 않을까요?    

■ 황규석(담양청죽로타리 직전회장)
담양읍 구도심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우선, 생태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담양군의 입장에서는 무분별한 시가지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도시디자인을 중요시 하고 있지만, 상가 입장에서는 현재 담양군이 강화하고 있는 외부간판이나 홍보물 단속에 불만이 적지않은 실정입니다.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침체와 변덕스런 날씨 등으로 가뜩이나 손님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손님을 유치하려고 간판,플래카드 등 홍보수단을 써 보는 것인데 이것을 단속만 하고있는 담양군이 야속할 것입니다.

어찌됐건 담양읍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가의 간판단속 문제를 좀 완화했으면 하는 생각이며, 읍내 주차공간도 계속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중앙로와 큰 도로변 주정차를 단계적으로 금지시키고 주변에 공영주차장을 늘려 쾌적한 거리를 만들어 간다면 이 또한 생태도시 담양의 이미지를 좋게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읍내권에 민박이나 펜션, 여관, 모텔 등 가족형 숙박시설과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담양의 숙박시설은 관광지를 중심으로 대부분 읍 외곽지역과 면지역에 집중되고 있어서 밤에는 8시만 되어도 읍내 시가지가 암흑이 되고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읍내에 숙박할 곳이 많아지면 관광객이 읍내에서 숙식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가게와 상가들을 이용하게 돼 상가에서도 밤늦게 까지 불을 켜고 문을 열게 될 것입니다.
상가에서도 관광객 취향을 저격한 물건이나 관광상품, 기념품, 특산품을 팔고 더불어 음식점들도 늦게까지 영업하고 더 많이 생겨난다면 읍내가 지금보단 훨씬 활력이 넘치는 거리가 될 것입니다. 어린이 놀이공간은 향교교, 담양교, 양각교 수변을 이용한 다양한 물놀이 시설과 놀이공원을 설치해서 낮과 밤 어느 때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담양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게나 상가 업주들의 마인드입니다. 업소내 화장실과 주방을 청결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매장은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항상 친절로 봉사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즐겁게 관광하고도 음식점 불친절 때문에 그 지역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나락에 떨어진다는 말처럼 담양 역시 관광지로 유명한 만큼 음식업소는 청결과 친절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박종철(대나무문화연구회 회장)

오랜세월 대나무 관련업에 종사하다보니 죽세공예로 전국의 상권을 쥐락펴락 했던 당시의 담양의 활발했던 죽세공예산업이 생각나고 아쉽기도 합니다.

지금 담양군이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객사리 옛 돗자리거리를 비롯해 시장통과 중앙로 일대 담양 구도심 상권을 살려보려고 애쓰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좋은일이라 공감하지만 기왕 돈을 들여 상권회복에 나서려면 행정적 성과 위주 지원사업 보다는 실질적으로 구도심 상가나 주민들에게 무엇이 가장 절실한 것인지 충분한 여론수렴 후에 사업을 추진했으면 합니다.

객사리 옛 돗자리 거리를 담빛길로 명명하고 공예인들과 작가들을 유치해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해 나가고 있는데, 본래 죽제품과 돗자리를 사고팔던 거리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대나무공예품 상점들이 많이 입점하도록 옛 상가복원을 적극 지원하고 또 민선 3기부터 담양군이 꾸준히 추진한 대나무신산업 관련업체와 전문판매장도 신설, 유치하는 것 등을 통해 현재의 공방들을 포함한 ‘담양의 공예전문거리’로 만들어 가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객사리,담주리,천변리,지침리 등 읍내 주요 4개리 구도심에 예전처럼 사람이 북적대는 활기찬 시가지를 만들려면, 결국엔 죽녹원 등을 찾는 관광객을 시내로 유입시키는 길 밖에 달리 방법이 없을텐데 맛집이나 카페, 숙박시설 지원과 함께 상설야시장 운영, 그리고 젊은이들과 가족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지역특색을 갖춘 문화공간 등을 조성해 말 그대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구도심 시내에 적절하게 잘 배치하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장광호 편집국장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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