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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랑스를 개혁하는 젊은 마크롱 대통령을 바라보면서

오래 전에 프랑스를 다녀 올 기회가 있었다. 거리를 거닐다보면 길을 따라 흐르는 물을 볼 수 있다. 흐르는 물이 담배꽁초와 같은 쓰레기를 하수구로 흘려보내 도로를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파리에서는 담배를 많이 피고 그냥 버린다는 얘기다. 담배나 쓰레기를 도로에 버리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공중질서 위반으로 다스리고 있지만 프랑스는 버리는 사람이 있어야 줍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제도를 고쳐 감원을 하고 싶어도 번듯하면 파업을 벌이는 노동조합 때문에 어떤 정책도 쉽게 펼치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프랑스는 어떻게 변했을까. 가끔 뉴스를 들으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시위와 파업은 많은 것 같다. 노조가 많아 파업유도가 쉽고, 시위에는 남녀노소가 없고 정당 정치인들까지 가세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프랑스에서 마크롱이라는 40세의 최연소 대통령이 탄생했다. 그는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를 나온 전형적인 엘리트 관료다. 대중운동연합 정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사회당 지지자인 그는 공무원을 그만두고 투자은행에 근무했다가 정치인으로 탈바꿈했다. 장관 시절에는 경제 활성화와 고용 촉진을 위해 대규모 규제 완화 패키지인 '마크롱 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좌파 정부의 관료가 우파 정책을 주도한 장관이라는 이유로 큰 비판에 시달려야했고 그때부터 그는 중도주의 노선을 걷게 되었다.

2016년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듬해에 대통령 선거에 뛰어 들었고 진영을 넘나드는 성격의 앙 마르슈(En Marche 전진)라는 정당을 창당했다. 결국 지금까지의 현실 정치에 실망한 프랑스 국민들은 중도 성향의 마크롱 정당을 지지했고 66%의 높은 지지율로 대통령이 되었다. 40세에 민주적 선거를 통한 최연소 정권교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취임 후 당면 시급한 목표로 노동개혁을 밀어붙였다. 그동안 개혁이 어려워 경직상태에 머물며 국가 경제를 힘들게 한 노동조합을 설득하여 프랑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했고 프랑스 경제는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이제는 높은 성장률을 보여 준 독일을 제치고 유럽에서 경제 모범국이 되었고 11년 만에 실업률을 최저치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그는 노동조합 위원장들과 공개된 석상에서 하루 한 사람을 물고 늘어지는 끝장 토론을 벌였고 국민들은 이를 지켜보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해 마크롱의 정책을 지지했고 노조도 승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그는 소통을 통한 설득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작년 다보스 포럼에서 그는 ‘프랑스가 돌아왔다’는 자신감 넘치는 연설로 전 세계 지도자들의 이목을 받았다. 기업하기 어려운 노동현장을 개선하고 규제를 풀어 단기간에 일자리 25만개를 만들고 성장률을 2배로 올린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었으니 안심하고 투자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는 지금 세계 시장을 상대로 프랑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회당 출신이지만 국가 정책은 강력한 우파정책을 펼치고 있다. 작은 정부를 구상하고 감세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와 반대로 마크롱은 공무원을 줄이고 의원 정수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
그의 정책도 반대파에 의해 공격을 당하고 휘하 각료들의 부정과 비리가 나올 때마다 지지율의 부침을 겪고 있지만 국민들의 신뢰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나라의 처지가 우리와 비슷한 것 같지만 과정과 결과에서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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