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돌아온 5살 딸아이가
외투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리고 나에게 건내며 말했다.

"오늘 간식에 통닭이 나왔는데
엄마 똥집 좋아하잖아.
엄마 주려고 안먹고 갖고 왔어."

5살짜리 아이가 냅킨에 싸는걸 알았겠는가...
기름범벅 똥집튀김을
그냥 주머니에 넣어와 나에게 내미는데
선뜻 받지를 못했다.
먼지가 묻어있어도
냉큼 입속에 넣고
고맙다는 말을 먼저 했어야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이 얼마나 못난 엄마인가...

10여년도 더 된 기억이 스멀스멀 기어나와
한없이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난다.

수능날,
그동안 수고했을 딸아이를 위해 기도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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