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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국 시민의 마음을 얻은 트럼프박환수(조선이공대학 교수)

미국의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 개표가 진행되던 지난주 11월 9일은 마치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결과를 기다리듯 언론사는 실시간 중계와 해설을 내보내고 전 세계 이목이 여기에 집중되었다. 미국의 각 언론은 투표 당일 출구 조사결과를 발표하기 까지 그동안 한 결 같이 트럼프를 정신이상자 미치광이 수준으로 매도하면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 될 것으로 일찌감치 확정 시켜놓고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였다. 반면 트럼프는 부동산 투자 전문가 다운 과감성과 소비자 즉 시민들의 정서를 정확히 읽어내는 자신감으로 언론과 싸움을 즐기면서 승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선거당일 각 언론사의 출구조사 결과도 클린턴 후보의 당선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 시간으로 그날 정오를 넘기면서 미국의 주요 일간지와 방송에서는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확률을 95%로 상향 조정하면서 하루 만에 선거결과 예측이 뒤바뀌었다. 그리고 놀람과 충격 속에서 예상을 뒤엎고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 선거인단의 과반수를 획득함으로서 미국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각 언론사는 출구조사 예측에서 실패했다. 이번 출구조사 실패는 각 언론사들이 그동안 자신들이 정치를 이끌어간다는 자만심에 빠져 장외로 나오지 않은 숨은 유권자의 마음을 간과해서 읽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우리의 정서와 맞지 않은 면도 보여준다. 즉 3번에 걸친 이혼과 결혼, 나이차이가 많은 3번째 부인으로부터 10살 아들을 두고, 부동산 투자를 통해 엄청 난 부를 축적한 사람도 국가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국가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세계 어느 나라 누구에게든 막말을 두려워하지 않은 트럼프를 미국 시민들은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보지 않았다. 세계 정치 분석가들이 모두들 안 된다고 했던 1%의 지지율의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고 결국 대통령까지 가게 된 이유가 궁금해서 트럼프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만약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자신이 패배한다면 그것은 부정선거가 분명하며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그의 승리에 대한 확신과 배짱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미국의 정치는 여론의 정치로 정치인들은 언론과 유권자의 표심 때문에 제대로 할 말을 못하고 끌려 다니고 있었다. 트럼프는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미국의 숨은 대다수의 의견을 시원스럽게 직설화법으로 떠들어댔다. 예를 들면 요즘 미국에서 무슬림의 반발 때문에 Merry Christmas 사용이 금지되고 있는데, 트럼프는 왜 소수의 무슬림을 배려해서 미국 고유의 전통을 포기하는 말도 안 되는 짓을 해야 하는지 분노를 표출했고 대부분 미국인은 이에 공감하였다. 또 지금까지 인권 문제가 두려워서 불법 이민자들이 일으키는 심각한 범죄와 마약 밀수에 대해 아무 말도 못 하는 미국 정치에 대해서도 이런 소수 외국인들 때문에 미국 대다수가 손해를 봐야 한다는 것에 강하게 비판을 하였고 시민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선거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로비스트들에 끌려 다니는 후보에 비해 부자인 트럼프는 거의 대부분 자기 돈으로 선거운동을 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또한 정치적 보복 문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런 트럼프의 전략에 대해 정치권은 침묵하는 다수의 보수층을 위한 선동전략이라 보고 있다. 여성이나 흑인 비하 발언만 해도 시민단체들의 선동에 매장되어 버리는 분위기에서 그는 당당하게 여성과 흑인문제를 드러내어 중산층 이하 보수층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외국 이민자들로 미국의 토박이 시민들이 당해야 하는 불이익과 국가의 재정으로 타국을 지원해야 하는 모순을 신랄하게 비판한 트럼프의 막말을 통쾌하게 받아 들였다. 세계 여론들이 자국의 이익이 침해될까 걱정할 정도로 철저하게 미국의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제시하여 반대편 당원들 중에서 보수 성향 사람들까지 공감하는 전략을 폈다. 트럼프의 정치적 이념을 나타내는 구호는 더 강한 미국이었다. 그는 쉽고도 짧은 이런 정책 구호로 자신의 애국심을 전달하였고 잠자는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일깨웠다. 미국의 국가 안보가 먼저 튼튼하고 미국이 우선 잘 살아야 한다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미국 시민들이 바라고 있다는 것을 트럼프는 잘 이용한 것이다.

미국과의 통상 무역에 의존하여 국가 경제를 꾸려 나가고 북한의 핵위협에 미국과의 동맹으로 대처하고 있으면서도 반미를 왜치는 우리의 복잡한 국내 구조가 트럼프의 당선으로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쉽지 않은 현실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좋지 않은 예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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