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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4글자로 만들어진 고사성어(古事成語)박환수(조선이공대 교수)

벌써 2019년 기해(己亥)년이 가고 2020년 경자(更子)년이 왔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개인은 물론 모든 조직은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각오를 다진다. 옛 선조들은 4글자로 뜻을 세웠는데 이를 사자성어(四字成語)라고 한다.

신문에는 경자년을 향한 사자성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나라의 최고 지성인이라는 대학교수들은 올 한 해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뽑았다. 불교 경전에서 이 말은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상상 속의 새로, '목숨을 함께 하는 새'란 뜻이다. 경쟁사회에서 어느 한 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결국 공멸한다는 뜻이다. 이 나라의 현재 상황이 상대를 쓰러뜨리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자기도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안타까움을 표현 한 것이라고 제안한 교수는 말했다.

그동안 교수들은 2016년엔 '군주민수(君舟民水)’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뜻으로 당시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비판했고 2017년엔 '파사현정(破邪顯正)'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의 글로 적폐청산을 의미했다. 그런데 현재 나라상황이 정권차원 온갖 비리가 드러나고 검찰이 청와대까지 압수수색하는 사태에 이르렀는데도 고작 서로 싸우지 말라는 권고의 글을 선정했다는 것은 형평성에서 아쉬운 면이 있다. 오히려 아쉽게 2위로 밀린 어목혼주가 적합하지 않을까 본다. 어목혼주(魚目混珠)는 물고기 눈알과 구슬이 뒤섞여 있다는 뜻으로 지금 이 나라가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모호하고 편파 뉴스로 사실을 선동하는 사람과 이에 휩쓸리는 사람들로 진실과 거짓의 구별이 어려운 현실 아닌가 보는 것이다.

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있으면 지위고하 여부를 떠나 조사를 받아야 하고 수사결과에 따라 재판을 받고 그에 상응한 벌을 받으면 된다. 현 정부는 가혹하리만큼 이전 정부를 적폐로 몰아 수많은 사람을 구속하고 감옥에 보냈다. 지금에 이르러 그 법과 판단이 달라져서도 안 되고 지금의 정부도 잘못이 있다면 그 법에 명시된 대로 조사를 받고 벌을 받으면 된다.

선거 전 상대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하명수사를 지시한 의혹이 있으면 밝히면 되고 거액의 대출을 받는데 권력의 입김이 있었거나 감찰결과 비리를 덮었다는 의혹을 받으면 공정한 수사를 통해 밝혀내면 될 일이다.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을 향해 언제는 공정하다고 하고 지금은 적폐의 대상이라며 개혁의 대상으로 몰아붙이는 이중성을 보여서는 안 되고 교수사회 역시 이를 두 집단의 싸움으로 봐서도 안 될 것이다.

속담에 윗물이 맑으면 아래물이 맑다고 했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부터 정의롭고 솔선수범하면 아래는 저절로 그렇게 된다. 대통령 중심제인 이 나라의 웃물은 대통령과 청와대가 되고 지자체의 군(郡)단위는 군수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경자년(庚子年)은 원칙과 기본이 중시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우리사회 구태와 관행을 벗어 던지고 모두가 변해야 산다. 정치인, 사회지도층, 공직자 등이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치. 사회 경제 모든 곳이 변하고 바뀌고 건전하고 올바른 사회가 이루어지려면 법치를 바로세우고 준법을 행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새해에는 국민 앞에 바로 서고 정도를 걷는 정치인을 뽑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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