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역사적으로 혁명이 많은 국가다. 그중에서 프랑스 대혁명은 18세기 바스티유 감옥을 기습하여 죄수를 탈옥시키고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단두대의 이슬로 처형하여 왕정을 종식시키고 공화정을 이룩한 거사를 지칭한다. 혁명이 있기 전 프랑스는 유럽의 강대국이었다.
그러나 귀족들의 사치와 부정부패는 갈수록 심해지고 프랑스는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 나가 루이 16세에 이르러는 국가 예산의 반이 빚을 갚는데 쓰여 졌다. 루이 16세는 국가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많은 개혁 조치를 시행하려 했으나 막상 부패한 정치에 막혀 좌절되었다.

이처럼 국가는 피폐해지고 있는데도 정치는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여 결국 시민들이 봉기하여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수립하게 된 것이다. 시민들을 이용하여 혁명에 성공한 정치권력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건 다 왕과 귀족들의 사치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프랑스 대혁명의 정당성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혁명정부는 무자비한 처형과 숙청으로 프랑스는 유럽에서 공포정치의 국가가 되었다.

혁명의 정당성에는 그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정치적 싸움은 항상 그 이유를 만들어 내고 정당화시키려는 노력이 따른다. 프랑스 혁명에는 기존 정치권력이 매정하게도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혁명의 제물로 희생시켜 시민들의 분노를 그쪽으로 향하게 하고 자신들은 살아남으려는 비열한 정치적 술수를 썼다. 그러나 최근의 역사 연구들에 따르면, 당시 루이 16세의 정치 리더십에 문제는 있지만 기득권을 쥔 정치인들의 부패가 더 큰 문제였고 단두대의 제물이 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문제도 대부분이 거짓으로 과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역사적으로 국가 체제가 변하는 혁명의 이면에는 이처럼 대단한 정치 선동이 있었고 그 혁명은 또 다른 혁명을 일으키면서 진실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혁명의 실제 주체는 권력을 잡으려는 정치적 욕심에 있지만 항상 국민의 힘을 이용한다. 현재의 정권을 부패와 무능으로 몰고 국민의 분노를 일으켜 국민의 이름으로 혁명을 밀어붙이는 것이다. 공산주의로 바뀐 러시아 혁명이 그랬고 나치 정부의 출현과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유태인을 학살한 히틀러 정부가 그랬다. 국민들이 정치적 선동을 인식하고 깨어났을 때는 이미 국가는 피폐하고 수많은 국민들이 희생되어버린 참담한 결과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권력을 가진 정치인들은 그 권력을 지키려는 치열한 또 다른 선전 선동을 계속하면서 국민들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갖고 있지만, 경제난과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 물가는 7배 넘게 뛰었고 식량과 생필품 부족이 심각하다. 국민들이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고 동물원의 동물까지 훔쳐갈 정도이다.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건 정치의 문제이지만 여전히 베네수엘라 정치권력은 피폐한 국가를 재건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그러한 국가 경제 몰락을 방지하기 위하여 애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쟁에 시달리는 것도 국가 경제를 지켜내기 위한 그들 국가의 생존 싸움이다. 국가 지도자나 정치권력이 국가의 체제기반인 헌법을 수호하고 국가를 지켜내고 국민의 삶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경제를 살려 국민들이 돈을 벌도록 해야 한다. 없는 돈을 나눠주면서 잘 살아 보라고 한들 며칠을 가겠는가. 수많은 국가들이 어떤 경제정책으로 부를 지키고 어떤 정책으로 망해가고 있는지 경제 전문가들은 다 알고 있는 현실이지만 여전히 길거리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봄은 반드시 오겠지만 겨울 같지 않은 계절에 묻혀 봄이 없어질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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