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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신뢰의 리더, 칭기즈칸박환수(조선이공대 교수)

집안의 동생에게 지나가는 인사말로 장사가 잘 되느냐고 물었다. 보통 사람들처럼 늘 하는 답이 ‘그저 그렇다’이다. 사업하는데 어려운 것이 뭐냐고 물었다. 여러 얘기가 있었지만 그중 하나가, 믿었던 사람과 오가는 거래에서 급한 상황에 주는 한 두 번의 외상이 쌓여 액수가 늘어가는 데 도무지 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얘기다. 언론에 큼직한 뉴스가 많지만 지난 뉴스 중에 부장검사가 건설업을 하는 20년 지기 고교 동창생의 도움을 받았고, 도움을 준 친구는 언젠가 그 부장검사에게 큰 도움을 받을 거라는 믿음에서 아낌없이 도움을 주었다. 그러다가 건설업을 하는 친구가 사기혐의로 피소되어 친구 부장검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오히려 도움을 주기는커녕 지나간 일까지 함구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건설업자는 배신감에 친구인 부장검사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이 두건의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그렇게 친했던 관계가 깨지고 흔들려 배신감으로 변해 버린 인간관계다. 상대방에 대한 굳건한 신뢰관계에 금이 간 것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친한 친구가 많고 살맛이 난다는 것은 진실 된 친구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뢰가 깨지는 순간 엄습하는 것은 깊은 배신감이다. 믿는 도끼에 발 등 찍힌다는 속담은 바로 이 배신을 의미한다. 안타깝지만 오늘의 이 사회가 시끄러운 것은 진실 된 친구에 발등 찍히고, 속고 속이는 배신의 세월이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결국 좋은 세상이란 우리들의 살아가는 인간관계가 처음부터 신(信), 신뢰로 시작해서 신뢰로 끝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미국의 유명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 천 년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몽골의 칭기즈칸을 뽑았다. 그는 300만 명이 못되는 몽골을 이끌어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였고 그 영토에 700년 동안이나 몽골의 영향력을 유지시켰다. 소수 민족에 불과했던 몽골이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을까. 후세의 역사 분석가들은 이것을 칭기즈칸의 신뢰의 리더십이라 부른다. 손자병법에서 손자도 장수와 부하가 한마음 한뜻이 될 때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신뢰가 승리의 조건이라는 말이다.

강한 국가, 강한 조직을 이끈 칭기즈칸의 신뢰는 어디서 나왔을까. 칭기즈칸은 목표를 분명히 하고 목표 달성에 자신의 모든 능력을 집중했다. 공사를 분명히 하고 신상필벌을 정확하게 시행했다. 말은 쉽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리더들이 처음에는 좋은 목표를 설정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이유가 목표의 상실에 있다. 목표가 흐려지면 결국 세상 꾸려나가는 것이 끌려 다니는 노예나 다름없고 결국은 망한다고 칭기즈칸은 생각했다. 그래서 칭기즈칸은 노예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 조직 내에서 신뢰를 파괴하는 거짓말, 간통, 절도, 약탈 등의 행위는 사형에 처했다. 점령지에서도 종교적인 차별은 물론 갈등을 야기하는 각종 차별도 철폐했다.

두 번째로 칭기즈칸은 제왕의 자리를 특권 아닌 책임으로 알았다.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학식이 부족한 칭기즈칸은 항상 배우려고 노력했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리더는 맡은 일에 비해 자신이 부족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항상 배우려고 노력했다. 리더가 항상 더 배우려는 태도를 보인다면 부하들도 겸손해지고 그걸 따라하게 된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조직에서 혈연, 지연, 신분 간 장벽은 상호 간의 신뢰로 극복된다. 신뢰는 조직을 현재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계속나아가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칭기즈칸은 철저하게 능력 중심으로 조직을 관리하여 모두에게 신뢰를 얻었다. 집안 내부사정이 좋지 않은 칭기즈칸은 조직을 이끄는 힘을 능력 중심의 인재 등용에서 얻었다. 군대는 10명을 기준으로 10개 부대를 기준으로 묶어 항상 조직원 중에서 가장 유능한 자를 리더로 삼았다. 심지어 노예도 리더가 될 수 있었고 무능한 리더는 바로 교체했다. 칭기즈칸은 이런 말을 했다. ‘당나귀가 이끄는 사자부대보다 사자가 이끄는 당나귀부대가 더 강하다.’ 칭기즈칸이 신뢰로 전 세계를 이끌었던 것처럼 오늘의 지도자들이 신뢰로 이 나라를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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