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이야기’ 지면은  잊혀져가는 옛 담양의 역사와 인물,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향토문화재 등을 담양뉴스가 <담양알기> 코너를 통해 소개함으로써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소중한 우리지역의 문화유산을 기억하고 보존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지면구성은 【담양알기1 ‘담양의 설화’】 【담양알기2 ‘담양의 향토문화재’】 【담양알기3 ‘담양의 역사인물’】 등으로 꾸며지며, 아울러 【담양뉴스 다시보기】는 지나간 뉴스를 통해 그리 오래되진 않았던 담양과 담양사람들의 이야기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①담양 석당간과 석인상

▲석당간

▲석인상

석당간은 본래 절(사찰)의 문 앞에 세우는 돌로 만든 당을 말한다. 그러나 담양 석당간에는 여러 설이 흥미롭게 전해지고 있다. 
담양읍 버스터미널에서 순창 방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쪽으로 약 500여 미터 가다보면 국도 24호선 도로변에 높이 10m가량의 오래된 돌기둥이 서있다. 그 옆 건너편에는 5층석탑이 서있다. 석당간은 1969년 6월 16일 보물 제505호로, 5층석탑은 보물 제506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는 담양의 대표적인 문화재이다. 예로부터 석당간과 5층석탑이 있던 이곳을 주민들은 흔히 ‘짐대’ 라고 불러왔다. 

원래 ‘당간’은 사찰에 기를 달던 깃대로 쓰였던 구조물을 지칭하는 것으로 신라시대 사찰의 입구에 세웠으며 그 풍속은 고려조까지도 이어졌던 사찰용 기구였다. 5층석탑과 가까이 있는 것을 보면 사찰의 당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중론이긴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확실한 문헌상의 고증자료가 없어 한켠에서 담양읍의 지형이 배(舟)의 형국이라는 풍수지리설과 관련해 다른 의견으로 추정하는 것도 부정할 수 만은 없는 실정이다. 

지금의 담양 석당간은 조선조 후기인 헌종 5년(1839)에 중건한 것인데, 비문에 「石棹之立 年不可攷 盖自設邑始 幾年至甲寅 爲大風折 以木代立 昨春又頹今則如初重建 歲己亥三月也 崇楨紀元後四己亥三月 日 知府洪耆變 記」 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를 풀이하면 「석당간이 세워진 것은 그 해를 자세히 알기는 어려우나 단 이 고을이 성촌되면서부터 설립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어느해 갑인년(甲寅年 정도18년 : 서기1794)에 큰 바람에 부러져 나무로 대신하여 세웠는데 지난 봄에 또 넘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마치 처음과 같이 중건된 것처럼 되었는데, 기해년 3월의 일이다. 승정기원후4 기해(己亥)3월 일에 지부 홍기섭 씀」 이다.

그런데 이 석당간을 사찰과의 연관성 보다는 풍수지리학상 담양읍이 배를 닮은 형국이라 배는 돛대가 있어야만 재난이 없고 번성한다하여 당간을 세운 것이라는 설도 상당하므로 이에관해 이야기를 들어보면, 
담양은 백제 때는 추자혜라 불리었고, 신라 통일 후에는 추성군이라 하였다. 고려 성종에 이르러 담양으로 개칭, 도단련사가 되었다. 관아가 들어서고 사람이 많이 몰려 살면서 담양읍은 융성하기 시작했으나 원래 물이 많은 곳이라 수해를 자주 입어 피해가 많았다. 이에  담양읍이 배 형국인데, 배가 돛대도 없고 사공도 없어서 풍파에 약하고 가난하다는 믿음이 일반화되었다. 이 무렵 담양은 또 홍수를 만나 큰 피해를 입었다. 백성들은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돛대를 세워달라고 조정에 탄원, 이 짐대가 생겼다는 것이다. 

또한 “뱃사공이 없는 배는 산으로 간다. 태풍과 갈 길을 잊은 배를 순항시키는 데는 뱃사공이 있어야 한다”는 강력한 요청에 따라 뱃머리에 해당하는 지금의 담양읍 천변리 167-2번지에 두 사공의 석인상(沙工石人像)을 세웠다. 이 석인상이 세워진 것은 1838년 담양부사 홍기섭이 담양의 지형이 행주형이므로 배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뱃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 세웠다고 전해오고 있다. 그리하여 오래전부터 이곳을 일대를 ‘비석거리’라 불러오고 있다.
골목길 입구 담장밑에 있는 이 석인은 높이 1미터 가량의 것으로 두 개가 마주보고 서 있다. 석인의 모양은 언뜻 묘 앞에 세운 문관석 또는 무관석을 보여지는데 이 석인상은 1984년 2월 29일 전남문화재자료 제21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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