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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자들의 용기와 역할이 중요하다.박환수(조선이공대 교수)

제 2차 세계대전을 유발하고 독일을 폐허로 만든 히틀러의 나치스 정권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언론을 장악하여 국민들의 시각을 자신들이 장악한 정권의 시각으로 만들었기에 가능했다. 국민들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독일이라는 국가는 폐허가 되었고 세계를 파탄으로 이끈 주역이 되어 있었다.
당시 언론을 장악하여 선동정치를 자행했던 괴벨스는 이런 말을 했다. ‘거리를 정복하면, 군중을 장악할 수 있고, 군중을 장악하면, 국가를 장악할 수 있다. 민중은 단순하다, 빵 한 덩어리와 왜곡된 정보만 주면, 국가에 충실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이런 괴벨스의 선동 정치는 형편이 어려운 국가에서만 통하는 낡은 수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권력을 잡기위해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대의 민주주의 정치제도에서는 매력적인 정치 방법이 될 수 있다.

제 2차 세계 대전으로 폐허가 된 독일은 히틀러가 이끌었던 국가 사회주의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 실감하고 다시는 이런 국가로의 회귀를 방지하기 위해 반 나치법안을 만들었다. ‘독일 헌법에 위배되는 단체의 상징을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것이다. 헌법에 역행하는 선전선동을 방지하고 국가체제를 지켜나가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치와 관련된 단체나 이를 상징하는 깃발, 휘장, 뱃지, 유니폼, 구호, 경례 방식 등을 사용하면 처벌을 받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측면과 정권을 잡은 쪽에서 자신들의 정치 이념을 지키는 법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방법이다.

20세 초 출현한 공산주의 이론이나 전체주의, 국가 사회주의의 출현은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려는 대중의 노력에서 출발했다. 독재정치로 권력이 집중되어 있거나 착취와 연관한 빈부의 격차, 지배 피지배의 사회 현상, 잘못된 정책이나 국제 경쟁력 약화로 국가가 빈곤과 혼란으로 빠져들 때 이를 극복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대중의 지지를 받고 나타나지만 국민을 힘들게 할뿐 정치의 한계를 보인다.

한손에는 빵을 들고 한손은 부지런히 사회의 모순을 부추기고 표적이 된 인물을 공격한다. 그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중요하지 않다. 대중을 광장으로 모이게 하고 빵으로 배를 채우고 흥분된 대중의 힘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면 되는 것이다. 마지막 벼랑 끝에 이르거나 공짜로 무한정 빵이 공급되지 않음을 대중이 알아차릴 때는 이미 늦어 버린 것이다. 언론이 깨어있지 못하고 정치의 도구가 되면 결국 국민이 힘들 수밖에 없다.

국가나 지방 정부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대중들이 자신들의 통치행정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여론 조사 방법을 사용하고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그들의 의견을 알리는 언론과 시민단체에 주목한다. 적어도 어떻게든 여론기관, 언론기관, 시민단체를 내편으로 만들거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 말을 듣도록 만들면 권력기반은 일차적으로 튼튼하다고 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중국의 공산당이 이런 방법으로 국가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선진국 사회가 건전하다는 것은 정부가 여론이나 언론, NGO를 쉽게 장악하지 못해 항상 부딪히며 그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다는 점이다.

국가나 사회가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은 여론을 이끌고 바른 비판을 가하는 기자들의 능력과 양심이 바르게 서 있을 때 가능하다고 본다. 국가가 언론기관의 명줄을 쥐고 있다고 해도 권력에 편승하지 않고 국가의 국민들이 항상 깨어 있도록 본연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는 기자들의 용기 있는 정신이 건전한 사회를 이끌어 간다. 그래서 붓이 칼보다 강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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