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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성어⑥/원형이정(元亨利貞)이금희(상지대학교 명예교수, 재경담양읍향우)

독자추천 금주의 고사성어⑥/원형이정(元亨利貞)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서두르지 말고”

언뜻 보면, 원형이정(元亨利貞)과 이를 풀어놓은 글이 부합될까? 하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필자도 처음에는 선뜻 머리에 와 닿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원형이정(元亨利貞)은 『주역』 「건괘」의 ‘괘사(卦辭)’에 나온다. 
『주역』은 동양철학의 근본적인 원리가 담긴 철학서로서 그 안에는 천도(天道)와 그에 따르는 인도(人道)가 들어 있다. 
천도(天道)는 우주 자연의 순환원리로 보면 ‘봄·여름·가을·겨울’ 네 계절이요, 인도(人道)는 ‘인(仁)·예(禮)·의(義)·지(智)’를 말한다. 그러므로 원형이정은 세상의 모든 것이 생겨나서 자라고 이루어지고 거두어짐을 의미하는데, 이를 풀어 보면 다음과 같다. 

  원(元)은 만물의 근원인 봄으로서, 인(仁)이 되고  
  형(亨)은 만물이 자라는 여름으로서, 예(禮)가 되고 
  이(利)는 만물의 결실이 이루어지는 가을로서, 의(義)가 되고 
  정(貞)은 만물을 거두는 겨울로서, 지(智)가 된다 

  40여 년 전 대학원 시절에 필자는 이 글을 국문학연구 1세대이신 나손 김동욱 교수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다. 그 분께서는 국문학계에서도 자유분방한 태도와 광범한 연구 분야로 두각을 나타내셨을 뿐만 아니라 글씨에도 일가견이 있으셨다. 특히 그 분은 강의 시간에 항상 ‘학문을 발로 하라’고 하시며 답사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분이다. 필자도 그 분 뜻에 공감하여 가능한 한 현장답사를 하려고 노력했었다. 
  필자가 원형이정을 오랫동안 음미하며 살아가다가 어느 날 문득 그 분의 큰 뜻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 분이 평소에 살아가시던 방식대로, 원형이정을 관념화하지 않고 일반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몸소 실천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구체화시켰다. 다시 말하면 『주역』의 그 어려운 원형이정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서두르지 말고’라는 평이한 말로, 천도와 인도를 아우르는 뜻을 쉬운 말로 풀어준 것이다.  그 분의 뜻을 다시 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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