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지지 않은 담양의 향토문화재⑦ 만옹정(潭陽 晩翁亭)

●지정별 : 담양군 향토유형문화유산 제5호
●소재지 : 담양군 고서면 금현리 광산마을
●시대 : 1931년
●지정일 : 2004년 1월 6일

고서면 금현리 광산마을 야산 중턱, 광주호에서 흘러드는 증암천을 바라보고 있는 만옹정(晩翁亭)을 찾아가는데 이정표도 없고 안내표지판도 없어서 난감했다. 만옹정을 찾으려 네비게이션을 켰지만 이 또한 만옹정은 뜨지 않는다. 논가에 있는 마을 무더위쉼터(세심정,성월리)에서 어르신에게 여쭈어보아도 잘 모르겠다는 대답......

명색이 담양군향토문화재로 지정됐음에도 찾아가는 길이 이렇게 어렵나싶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다른 마을이 나온다. 되돌아 나오다가 보니 야산 아래에 멋진 집이 있고 그 옆에 송파거사 조희우 시혜비(松坡居士 曺喜雨 施惠碑)가 있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 그 길을 따라 숨차게 올라가니 거기에 만옹정이 의연한 자태로 자리하고 있었다. 후손들이 관리를 잘 하고 있는 지 정자 마루엔 먼지 하나도 없다.

만옹정은 1928년에 창녕 조씨 만옹 조유환(晩翁 曺宥煥)에 의해 창건됐으며, 정자 안에는 ‘만옹정기(晩翁亭記)’를 비롯해 10개의 현판이 걸려 있다.
광주호가 들어서기 전에는 저 위쪽 소쇄원에서 내려오는 자미탄을 거쳐 내려오는 맑은 계곡물을 바라보며 이 마을 창녕 조씨 문중사람은 물론 담양, 창평의 선비, 유생들이 교류하고 노유했을 정자였으리라 생각된다.

만옹정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정자로 지어졌으며 전면과 후면에 툇간이 있고 중앙간은 머름대를 사용하여 방으로 구획했다. 온돌시설은 없으며 마루는 동귀틀과 장귀틀의 마루틀이 잘 짜여 있는 한식 마루구조이며 천장은 연등천장이다. 서까래에 걸쇠가 있고 문의 하인방에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실의 4방향에서 4분합으로 들어 열어 완전히 개방하도록 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현재는 흔적만이 남아있다. /정리·취재=김성중 기자

김성중 기자  ksjkimbye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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