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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누워있는 모습 와산마을

담양뉴스는 지역사회와 더욱 가깝고 밀착된 마을뉴스, 동네뉴스, 골목뉴스 서비스 제공을 위해 ‘뚤레뚤레 동네한바퀴’ 코너를 신설하고 마을의 자랑거리와 소식,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소개합니다. 참여를 희망하는 마을은 우선적으로 취재, 소개해 드립니다
(취재문의 : 담양뉴스 381-8338 또는 양홍숙 군민기자 010-2352-9563) /편집자 주

와산댁.대흥댁.가지미댁

“여보세요. 저는 와산리 주민 김방식입니다. 마을회관에 담양뉴스 신문이 있어서 ‘뚤레뚤레 동네 한 바퀴’ 코너 잘 읽었습니다”
“아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한 가지 제안하고 싶어서요.”
“뭐든지 제안해주시면 감사하지요.”
“마을마다 독특한 역사 또는 문화재들이 있거든요. 그 내용을 같이 넣어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도 그러려고 찾아봤는데 자료가 있는 마을도 있고 없는 마을도 있어서 애로가 있어요.” 
“제가 갖고 있는 자료가 있는데 드리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번에 선생님 마을 취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을에 볼 것이 없는데요.”
“담양군에 있는 마을이면 어느 마을이든지 취재 대상입니다. 선생님 뵙고 자료도 받으면 좋겠습니다.”

*400년 된 당산나무

김방식 선생님은 전직 담양군 공무원으로 문화예술 업무를 주로 맡아 해오시다 퇴직하셨다.
지금은 시골마을에서 농사를 지어 손자들 용돈을 준다며 흐뭇해하셨다. 공무원 생활하면서 담양군에 있는 마을을 거의 모두 가봐서 담양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또 가장 보람된 것은 현직에 있을 당시, 담양군 문화재 15개를 새로 지정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에게 말씀하셨던 귀한 자료, 즉 담양향토문화연구회에서 김방식 선생님께서 편집인으로 발행한 두 권 「담양지방의 제(祭)」, 「대나무촌」을 건네주셨다.

문화 관련 일을 하신 분이라서 인지 부모님께서 사셨던 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김 선생님의 집은 잘 정돈된 농기구 창고, 토방 위의 시렁, 부모님 시대의 부엌 등이 원형대로 잘 보존돼 있었는데, 특히 50년이 넘은 옛 흙담과 솥뚜껑이 얇아지고 있는 무쇠솥이 인상적이었다.

김방식 선생님의 설명에 의하면, 마을 뒤 ‘정각산’의 모습이 누워있는 소 같다고 해서 동네 이름이 와산리(臥山里)다. 1793년 경주김씨, 1796년 광산노씨, 1800년 전주이씨가 이주해서 형성된 마을이다. 원래 정각산 아래 ‘웃터’라고 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으나 도둑이 심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와산마을 길

김방식 선생님과 헤어지고 골목을 걷다가 웃음소리가 나서 가보니 얼굴이 평안해 보이는 어머니들 세 분이 얘기를 나누고 계셨다. 
이 마을 출신 와산댁과 강쟁리에서 시집오신 대흥댁, 그리고 장찬리에서 오신 가지미댁(시어머니께서 며느리가 ‘갖고 살라고’ 지어주신 택호) 이셨다. 이 세분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한 분이 더 계신데 오늘 나오지 못하셨다고 한다.
항상 네 분이서 이른 저녁밥을 먹고 마을 주변을 한 바퀴 도신다고 해 나도 같이 걸었다. 걷다가 와산댁은 옛날 부르던 노래가 생각난다면서 “추월산 기슭에 자란 우리들 힘차게 발을 맞춰 너도나도 같이 달리자 용사들아 화살 같이 달리자. 장하다 우리 용면 만세 만세 만만세”를  불렀다. 
세 분은 걷다가 예쁜 꽃이 있으면 꽃씨를 받아서 마을 입구 꽃밭에 뿌리셨다.
군것질거리라도 사서 어머니들과 함께 나누며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마을에서 보는 멋진 추월산의 모습

하여, 와산리 근처에 전원주택단지 ‘햇빛 와산마을’과 ‘반디마을’이 있어서 들러봤다. 반디마을은 28호로 조성된 지 20년이 되었으며 집들이 정성스럽게 가꿔져 있었다. 입구부터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멋스러운 머루 넝쿨 아래 토박이 마을주민과 서울·전주에서 각각 오신 두 분, 이렇게 세 분이 담소를 나누고 있어 잠깐 함께 얘기를 나누었는데, 마을을 더 좋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많아 보였다. 
마을 꽃은 부녀회장님이 심은 것이라고 하는데, 그 꽃 가꾸는 정성을 보니 앞으로가 기대되는 마을이다.

‘햇빛 와산’마을은 지금 조성 중이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이 마을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옅은 어둠이 내려앉은 와산리 탐방을 마쳤다./ 양홍숙 군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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