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추천 금주의 고사성어⑪/인내극복(忍耐克服)

“(괴로움이나 어려움 따위를) 참고 견뎌야 좋아진다”

 초등학교 때, 붓글씨로 가훈을 써주신 선생님이 계셨다. 글을 쓰는 건 선생님 몫이었지만 가훈 내용은 학생 몫이었다. 선생님은 수백 개의 사자성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인쇄물을 나눠주고 가족과 협의하여 하나를 정해오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쭉 훑어보시고는 일고의 고민도 없이 ‘인내극복’ 으로 정하셨다. 그리고는 참고 견디면 어떤 일도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선생님께서 글을 써서 액자에 넣어 주셨고, 아버지는 잘 보이는 벽에 걸어두셨다. 그 액자를 보면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지천명에 이르러, 비극적인 뉴스를 거의 매일 듣는다. 찬찬히 뜯어보면 발단은 사소한데 참담한 결과가 태반이다. 조금만 참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저절로 나왔다. 사람들이 좀 더 참을성 있기를 바라며, 먼지 켜켜이 뒤집어 쓴 채 벽에 걸려 있던 가훈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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