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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알기1 / 담양이야기(10)아홉바우 전설

담양이야기⑩아홉바우 전설

아홉바위 중 하나로 추정되는 송산마을 입구에 있는 바위

담양읍에서 광주방면으로 국도29호선 도로를 따라 가면 약 4km 지점에 15도로 경사진 고개가 있었다. 지금은 왕복 차로로 확장되면서 고개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곳이 속칭 아홉바우로 불리는 곳이다. 여기에는 갖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담주산성의 터를 이루었던 무정면 오봉리 뒷산인 오봉산에 올라가 보면 봉산면 제월리와 기곡리 일대로 뻗어내린 야산의 봉우리가 아홉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어, 지금의 봉산면을 구암면이라 칭하였고 송산마을이 구암면의 소재지였다.
담주산성이 있었을 때는 송산마을 동편이 담주산성의 서문이었고, 그 중간 지점인 송산마을 동쪽 산기슭에 옥사(獄舍)가 있었다고 하는데 옥사는 지금의 교도소다. 당시의 교도소는 지금과 달리 정치범 또는 사상범 또는 절도범, 기타 잡범 등으로 구분하여 수용했는데 당시의 구암옥사에는 윤리 도덕에 어긋난 죄수들만을 수용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게 여기에는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아주 먼 옛날 전씨(田氏) 성을 가진 한 젊은이와 홀어머니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전씨 집안은 너무나 가난하여 끼니를 잇지 못한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마저 병석에 눕게 되었다. 게다가 그 지방에 심한 흉년까지 들어 품팔이도 할 수 없었다. 생업이던 숯을 구워도 팔 길이 없어 겨우 산나물로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다. 병석에 누운 어머니는 죽음을 눈앞에 두었고 젊은이도 온 몸이 퉁퉁 부어 부황이 들어 누워 있었다.
어머니가 쌀밥 한 그릇만 먹어보고 죽었으면 한이 없겠다고 한숨짓는 말을 들은 아들은 생각다 못해 아픈 몸을 억지로 일으켜 구걸에 나섰다. 그러나 쌀을 얻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세상 사람의 인심은 흉년과 함께 흉흉하기 그지없었다. 며칠 동안 헤매다 죽어가는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길에 어느 부잣집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집 대문 앞에 개가 먹다 남긴 밥 한 그릇이 있었다.
아들은 그 밥을 쓸어 모아 냇가로 가서 씻고 또 씻어 깨끗하게 씻어진 쌀밥을 어머니 앞에 공손히 내놓았다. 영문을 모르는 어머니가 병석에서 일어나 그 쌀밥을 맛있게 먹고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아들은 마음속으로 울고 또 울었다. 이때였다. 갑자기 향기로운 연기가 집안을 감싸고 하늘로부터 찬란한 빛이 아들에게 비춰왔다. 이윽고 아들은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면서 꿈속에서 하늘의 천사를 만났다.
천사는 복주머니 한 개를 아들에게 주며 “아홉 번의 소원을 들어줄 것이니 빌 때마다 맑은 물에 잠긴 바위를 가져다 제단을 만들고 그 위에 복주머니를 놓고 소원을 말하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난 아들은 손에 쥐어진 복주머니를 발견하였다. 아들은 분에 넘치는 소원을 한 번도 말하지 않고 오직 어머니에 대한 소원만을 말하였다.
첫 번째 제단에서 쌀밥 한 그릇을 원했고, 여덟 번째의 제단에서는 늙은 어머니의 눈이 밝아지기를 원하였으니 그 사이에 원한 것이 무엇이었겠는가 가히 짐작할 만하지 않은가. 어머니는 아들의 효성으로 건강하게 오래 사시다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되자 젊은이는 마지막 아홉 번째의 바위 제단 앞에서 어머니 곁에서 함께 죽게 해달라고 원하여 죽음마저도 어머니와 함께 하였다고 한다. 그 뒤 아홉 개의 제단은 비바람에 씻기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흔적마저도 없어지고 말았지만 그러나 이처럼 아름다운 전설은 여태껏 남아 그곳을 아홉 바우라 부르며 효행으로 빛난 고장임을 널리 자랑하고 있다./담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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