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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민중가수가 부른 노래 ‘아이러니’를 듣고서박환수(조선이공대 교수)

3년 전 11월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5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가수 안치환씨가 등장하여 자신의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로 개사하여 참석한 군중들의 시위 열기를 고조시켰다. 안씨는 이 집회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른 것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바로잡기 위해’라며 군중들의 떼창을 이끌어 나갔다. 

그렇게 하여 민중가수라 불리게 된 안씨가 지난주는 정치권의 기회주의자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싱글 앨범 ‘아이러니’를 발표했다. 촛불집회를 통해서 권력을 장악한 진보진영의 정치 인사들이 진보라는 이름으로 권력에 기생해 자신의 잇속을 채우는 기회주의를 노래로 비판한 것이다.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 꺼져라! 기회주의자여”라는 가사는 기회주의자들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하고 있다. 

과거 촛불집회에서 부른 노래나 이번에 발표한 앨범 모두 정치적 성향을 띄고 있어 당연히 안씨의 정치적 평가가 언론매체를 통해 오르내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연예인들의 정치적 성향을 보면 대중에게 유명세를 타는 연예인들은 대부분 진보 측에 있고 보수 측 연예인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진보일색의 분위기에서 진보 측을 대변한 안씨가 이례적으로 이 노래에서 진보 측 일부 정치인들을 타깃으로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말들이 무성하자 안씨는 진보 측을 비판한 게 아니고 진보를 참칭(僭稱)하는 기회주의자를 비판한 것이라며 비판 한계를 분명히 했다. 사실 기회주의자는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 전반에 존재한다. 안씨가 이번 노래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처럼 진보 보수를 떠나 정치권에서 기회주의자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안씨의 이번 노래 발표는 누구든 자신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나 어떤 편을 지지여부를 떠나 사회의 바른 비판 기능을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례를 주고 있다. 즉 안씨가 밝힌 것처럼 내가 진보측에 있다고 해서 진보진영 내부에 있는 기회주의자를 비판하지 않고 덮고 간다면 이것은 내 편 네 편을 떠나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을 잃게 된다.

우리 사전에서는 ‘콩고물’이란, ‘남의 일로 인해 우연히 얻어지는 작은 이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콩고물의 완장’이란 이번 정권이 촛불집회와 같은 시민의 힘으로 탄생했는데 그때 그렇게 민주주의를 외치며 싸울 때 싸우지 않고 지금에 와서 자신의 잇속만 챙긴 정치인들이 득실거리는 모습을 보고 기회주의자들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노래에서 안씨는 그런 기회주의자들을 ‘권력에 빌붙고, 권력에 알랑댄 똥파리’들이라고 하거나 ‘재주는 곰(민중)이 부리는데 돈은 왕서방(기회주의자)이 챙기는 꼴’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안씨의 이번 노래 발표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그리고 그가 밝힌바와 같이 우리 사회가 그의 바람대로 흘러가기를 바란다.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 그날의 순수는 나이 들고 늙었다. 어떤 순수는 무뎌지고 음흉해졌다"고 하는 그의 자평을 보면 그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자살과 정치인의 재판이 화제가 되는 지금, 떨어진 콩고물이라도 기대하고, 바라고, 받아먹고, 주어먹으려 하는 기회주의자들이 자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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