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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통계(統計)가 보여주는 세상, 믿을 수 있는 것인가.박환수(조선이공대 교수)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두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국토교통부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52% 올랐다는 경실련의 주장에 국토부는 14.2%라고 했다. 이 통계는 옳다 그르다를 떠나 경실련은 KB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했고 국토부는 (한국)감정원 통계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발생한 차이다. 정부입장에서는 그렇게 많이 안 올랐다고 하고 싶을 것이고 시민들은 너무 올랐다는 것을 정부에 항의하고 싶은 마음에서 서로에게 유리한 통계를 제시하겠지만 국민을 상대로 정책을 만들고 봉사하는 정부는 아무래도 국민들의 입장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세상 살아가면서 나타나는 모든 현상은 통계라는 방법으로 현상을 보기 쉽게 일정체계에 의해 숫자로 나타내어진다. 그리고 그 숫자는 과거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데 많이 활용되고 있다. 요즘 정당이나 정치인들의 지지율 조사라는 것도 통계의 한 분야다. 언론을 통해 보여주는 통계 수치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생각과 흐름을 보여준다고 믿어 대부분은 그렇게 인정하고 믿는 게 보통이다. 그래서 정부는 통계 수치를 보여주며 정부에 대한 지지와 신뢰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통계의 특성을 악용함으로서 통계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예를 들면 설문이나 여론조사라는 것도 표본이 되는 대상이나 설문 내용에 따라 결과 및 해석이 천차만별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통계를 거짓말이라고 했고, 윈스턴 처칠은 당신이 직접 작성한 통계 외에는 어떤 통계도 믿지 말라고 했다. 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통계 수치를 보면서 우리는 이 통계가 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얼마나 많은 신뢰 오차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결과만 받아들이고 믿기 때문에 통계가 조작되었다는 것은 거의 무시하는 편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발전되어 정확성과 신뢰도는 높아졌지만 이런 빅 데이터를 만들고 이용하는 수준이 부족하여 아직도 설문이나 여론조사를 이용하는 편이다. 최근 QR코드 사용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많은 것도 짧은 기간에 개인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단점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만들어졌다는 통계 결과는 어떤 일자리가 만들어졌느냐는 것보다 얼마나 많이 만들어졌느냐는 결과만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면 수많은 청년 실업자들의 고통은 감추어지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성공으로 보여 질 수 있다.

특정 정당과 특정인의 지지도는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에 정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든 떨어지지 않게 만들어야 하고 지지도를 올려야 한다. 차기 유망한 정치인들의 지지도 역시 세간의 관심을 지금부터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관심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대통령의 지지율은 항상 긍정이 많았지만 최근 45%로 추락하여 48%의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정당에 대한 지지율도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부와 여당에게는 상당한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아마도 이 통계결과에 대한 다각적 분석이 이루어질 것이며 적합한 대책을 세워 나갈 것이다. 우려하는 것은 통계를 불신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말고 국민 피부에 와 닫는 정책으로 신뢰하는 통계 수치가 보여 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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