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역사인물⑫항일 애국지사, 언론인 고하 송진우

▲(왼)고하 송진우 기념관(금성면 대곡리 생가 옆) (오)고하 송진우 생가(전남문화재 자료 제 260호)

고하 송진우(宋鎭禹1890-1945) 선생은 담양이 낳은 애국지사, 항일 언론인이다.
3.1만세운동 당시 민족대표 48인으로 참여한 독립운동가이며 교육자(중앙학교 교장) 이자 언론인(동아일보 사장) 이었고 해방후에는 한국민주당의 초대 당수로 활동한 정치가 였다.

선생은 담양 금성면 대곡리에서 면앙정 송순의 후손인 부친 송훈의 아들로 태어났다. 3살 때 한학을 배우고 7살에 성리학자이며 의병장이던 기삼연의 훈도를 받았다. ‘古下’ 라는 아호도 스승인 의병장 기삼연이 동네 고비산의 꿋굿함을 가리키며 지어준 것이었다.
선생은 인촌 김성수와 함께 담양 창평의 ‘영학숙(현.창평초교 전신)’에서 신학문을 배웠고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대학에서 수학하던 중 한일합방으로 나라를 잃자 귀국, 광복운동을 위해 교육사업에 뛰어들어 단군·세종대왕·이순신 등을 통해 일제하 민족정기를 고취하는데 진력했다. 3·1운동 때는 민족대표 48인의 한 사람으로 체포돼 1년 반의 옥고를 치렀다. 1920년 10월 30일 출감한 고하는 담양에서 학교설립 모금운동을 벌이다가 같은 해 겨울 다시 경찰에 붙잡혀 담양경찰서 유치장에서 지내기도 했다.

'동아일보'를 창간해 언론을 통한 항일 독립운동에 나서 '물산장려운동', '민립대학 설립운동' 제창, '만보산 사건 한·중 보복중지' 캠페인, '이충무공 유적 보존운동'을 펼쳤다.
특히 동아일보 사장 시절, 1936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한국인 손기정이 우승하자 일장기를 삭제해 보도한 사건으로 일제 총독부의 압력을 받아 결국 사장직을 사퇴했고 태평양전쟁으로 동아일보도 폐간 당하고 말았다. 일제의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거절하며 일제에 협력하지 않아 모진 탄압을 받았다.

해방후 한국민주당을 창당해 초대 당수를 맡아 국가 재건에 나서던 중 1945년 12월 30일 새벽 6시 서울 종로구 원서동 자택에서 한00 등의 저격을 받고 암살됐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고 1988년 동작동 국립묘지 애국지사묘원에 이장됐다./ 장광호 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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